이재명, 지난 조사 대비 5.3%p 상승…김문수, 0.7%p 내려간 24.2%
李, 호남·충청·영남서도 강세…金,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서 선전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2위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도적 몰표를 받았고, 김 장관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5~6일 양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가나다순)에 이 대표가 41.7%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 장관으로 24.2%를 기록했다.
이 대표와 김 장관의 차이는 17.5%포인트(p)였다. 이 대표의 지지도는 지난 조사(1월 20~21일)보다 5.3%p 올랐고, 김 장관은 0.7%p 내려갔다.
이 대표와 김 장관의 뒤를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8.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1%) ▲홍준표 대구시장(4.1%) ▲김동연 경기지사(2.4%) ▲김부겸 전 국무총리·우원식 국회의장(1.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1.7%)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1.6%) ▲김두관 전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0.7%) 순이었다.
또 '기타 다른 인물' 1.5%, '없음' 2.3%, '잘 모름' 1.6%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39%가 이 대표를 지지했다. 이어 ▲김문수 25.4% ▲오세훈 9.0% ▲홍준표 5.8% ▲한동훈 5.2% ▲이준석 2.8% ▲안철수 2.5% ▲김동연·김부겸 1.9% ▲우원식 1.2% ▲김두관 1.1% ▲원희룡 0.0% 순이었다.
여성은 ▲이재명 44.4% ▲김문수 23.1% ▲오세훈 8.9% ▲한동훈 5.1% ▲김동연 2.8% ▲우원식 2.5% ▲홍준표 2.4% ▲김부겸 1.6% ▲원희룡 1.4% ▲안철수 0.8% ▲이준석 0.4% ▲김두관 0.2%였다.
연령별로 보면, 이 대표는 40대와 50대에서 지지율이 특히 높았다. 40대는 55.2%, 50대는 49.1%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60대는 35.2%, 70대 이상은 23.7%를 기록했다.
김 장관은 60대와 7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서 지지가 높았다. 60대는 32.5%, 70대 이상은 32.1%였다. 반면 40대와 50대 유권자들의 지지는 비교적 적었다. 40대는 15.8%였고, 50대는 2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대표는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 지역은 물론이고, '캐스팅 보트'로 분류되는 충청권과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전남·전북 51.7% ▲강원·제주51.2% ▲대전·충청·세종 49.3% ▲부산·울산·경남 40.7%였다. 또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34.2%를 기록했다.
김 장관은 대구·경북에서 33.7%로 가장 높았고, ▲서울 25.7%, ▲부산·울산·경남 23.6% ▲경기·인천 22.9% 등의 순이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은 김 장관을 49.2%로 가장 많이 지지했다. 이어 ▲오세훈 19.0% ▲한동훈 10.0% ▲홍준표 8.6% ▲안철수 2.6% ▲이재명 2.1% ▲원희룡 1.2% ▲김부겸 1.0% ▲이준석 0.7% ▲김동연·김두관 0.4% ▲우원식 0.0% 등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반면 이 대표를 83.4%로 압도적 1위로 꼽았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에게서도 70.3%의 지지를 얻었고, 진보당 지지자들로부터도 과반에 가까운 47.8%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김동연 3.3% ▲우원식 2.8% ▲김문수 1.9% ▲김부겸 1.3% ▲이준석 1.1%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 지지율이 지난 조사때 보다 상승한 이유는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 하면서 이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여야 대선주자 후보중 단연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어 야권에서도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란 말처럼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고,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이 대표의 2심 판결과 대법원 판결보다 늦춰질 경우에는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어 여권의 상황에 대해 "최근 범여권 후보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장관의 지지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전체적으로 볼 때 여야 각 후보들은 자신만의 지지층을 얼마만큼 결집 시키고, 외연확장을 통해 중도층을 얼마만큼 흡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