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인사가 늦어지다보니 일부 직원들은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도 하고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 보여요"
최근 경찰 내부에서는 늦어지는 인사로 인한 업무 집중도나 사기 저하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승진 시험 등을 준비해야 하는 경감 이하 계급의 경찰들은 시험이 예년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걱정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박우진 사회부 기자 |
경찰 인사는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진행되고, 상반기 인사는 12월쯤부터 시작돼 2월에 마무리 된다.
인사가 늦어진 원인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데다 이와 관련해 조지호 경찰청장이 구속과 탄핵소추안 통과로 업무가 정지된 영향이 크다.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경찰이 올해 추진하려는 사업들이 동력을 내지 못하고, 치안 공백 우려도 나오는 상황에서 인사 지연 상황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사가 올해 한 차례만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면서 상반기 인사 대상자가 아닌 경찰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이러한 내부의 우려에 대해 경찰 지휘부도 진화에 나섰다. 이호영 경찰청 차장(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선 현장에서 어려움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인사가 3월까지는 하게 법으로 돼 있어서 최대한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일에는 치안정감과 치안감 등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승진 인사 후에 전보 인사도 이뤄지는 만큼, 조만간 상반기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 문제가 그만큼 어려우며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경찰은 12·3 내란 사태 수사라는 중책을 맡아 혐의가 있는 청장을 체포해 재판에 세우는 등 크고 작은 성과를 내고 있다.
수장 공백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경찰 구성원들이 늦어지는 인사에 흔들리지 않도록 상반기 인사가 잘 마무리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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