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에 엔화가 달러 대비 153엔까지 상승했다.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달러=153엔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약 2개월 만의 엔고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 임금 상승이 확인되면서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BOJ는 금리 인상의 조건 중 하나로 임금 동향을 중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4년 12월 '매월 근로 통계 조사(속보치)'에 따르면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이다.
임금 상승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국내 금리 상승 가능성을 예상한 채권 매도세가 확산됐다. 장기 금리 지표인 신규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1.295%로 상승하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연동해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강해졌다.
오카산증권의 하세가와 나오야 채권 전략 책임자는 "정책금리 1% 인상 시기의 앞당김 또는 터미널 레이트(최종 금리)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일부 의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의 인플레이션 발언도 엔고를 촉진하는 재료가 됐다. 이날 오전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재생상은 "현재 일본 경제는 인플레이션 상태이며,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인식 차이가 없다"고 발언했다.
우에다 총재는 전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 경제의 현황에 대해 "현재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BOJ뿐만 아니라 정부도 인플레이션을 인정하면서,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더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엔화 매수세를 불렀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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