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굿바이 나훈아] ⑤ 명절 때마다 그가 소환된 이유, '고향'과 '어머니'

기사입력 : 2025년01월27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1월27일 0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추석과 설날, 방송사 예능 국장들 섭외 전쟁
잡초같은 삶, 고향집 그리워하는 정서 반영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 이뿐이 꽃분이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 달려라 고향 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 / 눈 감아도 떠오르는 나의 고향역…."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불러 봤을 나훈아의 '고향역'이다. 요즘에야 예전 같지 않아서 고속도로로 차를 몰아 몇 시간이면 고향집 안마당까지 당도하는 시절이다. 이뿐이, 꽃분이는 애당초 다 도시로 떠나왔고, 늙은 부모님만이 고향집을 지키신다. 그래도 명절 무렵이면 이 노래만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도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명절 무렵이면 각 방송사 예능국장들은 나훈아 섭외에 열을 올렸다. 사진은 2020년 KBS가 방송한 추석특집 나훈아쇼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2025.01.25 oks34@newspim.com

과거 추석이나 설날이 다가오면 각 방송사 예능 국장들은 그를 섭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일설에는 나훈아 섭외를 위해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린 국장도 있었다. 명절 때면 나훈아는 그 어떤 특집보다 풍성한 성찬(盛餐)이었다. 트로트는 내가 세계 최고라, 마이클 잭슨보다 낫다고 말하는 나훈아에게 고향과 어머니는 단골 소재였다. 나훈아의 성공 뒤에는 서울에 상경하여 성공하겠다는 승부근성도 있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 이름 모를 잡초야 /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 발이라도 있으면은 님 찾아갈 텐데 / 손이라도 있으면은 님 부를 텐데 /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 아무것도 가진 게 없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공백기 끝에 컴백한 나훈아 앨범. 2025.01.25 oks34@newspim.com

1982년 이 노래를 발표하기 전 나훈아는 서울 동부이촌동 서울 스튜디오에서 신곡 발표회를 가졌다고 한다. '잡초'와 '울긴 왜 울어' 중에서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할 것인지 참석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울긴 왜 울어'가 타이틀곡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잡초'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잡초 근성을 바탕으로 구수한 목소리로 어머니와 고향을 노래하면서 서울이 타향인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생각이 난다 / 홍시가 열리면 /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난다 /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난다."(2005년)

나훈아가 작사·작곡한 '홍시'는 어버이날이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모곡이다. 부산 초량동 출신의 나훈아는 서라벌예고에 진학하면서 상경, 일찌감치 어머니와 떨어져서 형과 함께 지냈다. 우연히 오아시스 레코드사 사장의 눈에 띄어 고등학생 신분으로 가수가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초창기 무렵의 나훈아. 아직 앳된 얼굴이다. 2025.01.25 oks34@newspim.com

연습 과정도 없이 음반을 내고 벼락스타가 됐지만 나훈아(본명 최홍기)라는 예명을 쓰는 바람에 부모님들도 데뷔 사실을 모르셨다. 마도로스로 무역선을 타고 전 세계를 누볐던 아버지는 '딴따라'가 된 아들을 끝내 인정하지 않고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민요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닐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셨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밑반찬을 해 들고 아들 집을 찾던 다정다감한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소환하는 노래로 1994년 발표한 '어매'도 있다. 나훈아는 'J에게' 등을 편곡한 작곡가 정경천이 만든 이 노래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어매 어매 우리 어매 /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 낳을라거든 잘 낳거나 / 못 낳을라면 못 낳거나 / 살자 하니 고생이요 / 죽자 하니 청춘이라 / 요놈 신세 말이 아니네."

우연인지 몰라도 '홍시'나 '어매'는 후배 가수들이 자주 리메이크한다. 임영웅이나 BTS도 이 노래를 불러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었다. 부모님의 마음은 늘 자식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런 명절이면 더더욱 그렇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