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무상·저가 기부로 회사에 1조원대 손해" 주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의 전직 임원들을 상대로 1조원 규모 소송전을 제기했다.
FCP는 KT&G 전직 이사회가 산하 재단과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자기주식을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의 주주 대표소송을 지난 17일 제기했다고 20일 밝혔다.
KT&G 21명의 임원이 2002년부터 17년간 1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기부하면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CI [사진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
이번 소송은 FCP가 지난해 1월 대해 이사회에 직접 사안을 조사하고 손해를 회복하게 하라는 소 제기를 청구했으나 KT&G가 이를 거부하면서 이뤄졌다.
FCP 측은 "이번 소송은 주주가 회사를 대표해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자들에게 손해를 배상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기부가 민영진 전 사장을 비롯해 2002년 민영화 당시부터 치밀한 계획 하에 벌어졌다"고 피력했다.
또 "KT&G는 2023년 11월 밸류 데이에서 자기주식 7.5%를3년 내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초 소량을 소각한 후 나머지 자기주식을 언제 어떻게 소각할지에 대해서는 아무 행동도 언급도 없어 수많은 주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불구하고 KT&G 복지재단의 이사장은 아직까지도 2015년에 불명예 퇴진한 민영진 전 사장이 맡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상현 FCP대표는 "KT&G는 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도입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며 "상법 개정안은 'KT&G' 법으로 불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