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공동 비즈니스'로 전방위적 시너지 창출"
"고려아연은 영풍의 가장 중요한 자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MBK 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은 8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단절시킨 공동 비즈니스와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이 영풍과 고려아연, 양사의 주주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 회장 측은 영풍-고려아연 간의 전방위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공동 비즈니스에 대해 '고려아연이 아닌 영풍의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뉴스핌DB] |
최 회장 측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 안건 논의 자료를 통해 "MBK의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사업 관계를 재개하라'는 제안에 대해 고려아연이 아닌 영풍의 주주 가치 극대화의 목적을 드러냈다"며 "MBK의 이러한 행동은 고려아연의 가치를 희생시키면서 영풍의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명확한 의도"라고 했다.
영풍은 "이는 영풍과 MBK의 '고려아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밸류업 방안'의 일환인 '영풍과 고려아연 간의 사업적 협력 관계 정상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 계획을 왜곡, 폄하하는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풍은 고려아연의 모태가 된 회사이자 최대 주주이며, 영풍과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이 있기 전까지 수십 년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기반으로 밸류 체인 내 전방위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고 강조했다.
영풍에 따르면 아연 정광 등 원재료 구매 시 양사 필요 물량을 통합해 공급자와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에 공동 구매함으로써, 원료 구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여왔다.
또한 아연괴 제품 등을 최종 고객에게 공동 수출하여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 양사의 아연 생산량(2023년 기준)은 96만M/T(영풍 32만M/T, 고려아연 64만 M/T)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6.9%)를 유지함으로써 해외 고객사 등을 대상으로 높은 협상력을 유지해 왔다.
이에 더해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생산한 은부산물 등 부가가치가 높은 중간재를 고려아연에서 구매, 귀금속을 추출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자원 순환 측면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는 게 영풍의 설명이다.
영풍은 "그러나 최 회장 측은 지난해 3월 제50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무산되자 양사 간의 공동 원료 구매와 공동 영업 등 공동 비즈니스를 일방적으로 단절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양사 및 공동 창업주 가문 간의 '동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의 경영에서 영풍을 일방적으로 배제시켰다"며 "고려아연이 2023년 9월 서린상사의 인적 분할을 먼저 제안한 뒤 양사 간 협의를 진행해 오던 중 50기 주총을 전후로 돌연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강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동 원료 구매 및 영업 등 공동 비즈니스 중단과 서린상사 경영권 강탈까지 최 회장 측이 벌인 일련의 행위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 성급한 결정이고, 양사에 공히 적지 않은 피해를 가져오는 자해 행위라는 것이 업계와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영풍 관계자는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이며, 고려아연은 영풍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므로 고려아연의 가치를 희생시키는 것은 영풍의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대다수 주주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행위 주체는 소수 지분으로 고려아연을 독단경영하면서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비효율적 투자로 기업 가치를 훼손하면서 대리인 문제를 일으키는 최 회장"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