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3구 신규 물량 5000여 가구…지난해 절반 수준 예상
"강남권 신규 분양 소강 상태 접어들 것…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을 예고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출규제와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강남권 단지들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수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점 역시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주요 입지에 위치한 단지들의 청약 경쟁은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을 예고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 올해 강남3구 신규 물량 5000여 가구…지난해 절반 수준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약시장 양극화로 '똘똘한 한채'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올해 강남권에서 나오는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이 한층 과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 위주로 수요자들이 쏠리며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상제가 적용될 경우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책정돼 수억원의 차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강남3구 단지들의 경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강남권 분양이 예고돼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에서 공급되는 신규 물량은 4896가구다. 지난해 1만여 가구가 넘게 공급된 점을 감안하면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강남권 첫 분양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분양이 예상됐지만 연기됐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동,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48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4·7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500만~6600만원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 약 2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공급된 '디에이치 방배' 분양가는 3.3㎡당 평균 6496만원이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분양가가 22억원일 경우 시세차익은 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배 13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포레스트자이(2177가구)'와 방배 14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르엘(487가구)'도 연내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강남권 신규 분양 소강 상태 접어들 것…경쟁 치열"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도 신규 분양이 나올 것을 예상된다. '래미안 트리니원'(반포1단지 3주구)이 대표적이다. 최고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이 중 50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특히 반포권역에서도 명문 학교로 꼽히는 세화고, 세화여고, 세화여중과 붙어 있어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곳이다.
반포 1단지 1·2·4 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도 연내 일반 공급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총 5007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 원베일리' 등과 인접하고 반포일대 한강변에 위치하는 만큼 기대감이 큰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송파구 신천동에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인 '잠실 르엘'도 연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241가구로 잡혀 있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공급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평균 분양가가 3.3㎡당 5409만원이었던 만큼 분양가는 5000만원대 중후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 서초구 잠원동 '반포더샵OPUS'(251가구) 등도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강남권 분상제 적용 단지들이 릴레이 청약에 나서면서 당분간 강남권 신규 분양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강남권 신축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 물량이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는 만큼 청약 쏠림 현상은 심화돼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