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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탄핵'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

기사입력 : 2024년12월30일 07:05

최종수정 : 2024년12월30일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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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최상목 권한대행과 일할 준비 됐다"
한덕수 대행 지지했던 미국, 최상목 대행도 지지
美가 지지한 것은 한덕수 아닌 '합법적 대행체제'
'한 탄핵'으로 예고된 '정치혼란 장기화'에 고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던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가결되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롭게 권한대행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미국의 입장은 '우려 그 자체'다. 미국은 아시아의 핵심 동맹국에서 정치적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앞으로도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7일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및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이 과정 전반에 걸쳐 한국 국민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사진=C-SPAN 캡처]

'12·3 계엄 사태' 직후 윤 대통령이 여전히 법적으로 대통령의 지위를 갖고 있을 때 미국 정부는 12·3 계엄에 대해 '심한 오판', '불법' 등의 표현을 동원해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윤석열 정부와 공식 대화를 기피했다. 사전에 예정됐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연기하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도 취소했다. 윤석열 정부가 불법적인 12·3 계엄 선포로 정통성을 잃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은 권한대행 체제가 조속히 가동돼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위한 법적 절차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한 차례 무산됐을 때 미국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14일 비상계엄 해제 의결 열흘 만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한덕수 대행 체제가 들어서자 미국은 즉각적으로 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한동안 중단됐던 한국과의 '동맹 외교'가 정상화 됐음을 선언했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최 권한대행이 들어선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미국이 "최상목 권한대행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은 미국이 '한덕수 권한대행'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합법적인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음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미국이 연기했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다음 달 20일 워싱턴DC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 소추 가결 요건을 151석으로 정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12.27 pangbin@newspim.com

하지만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은 미국에게 좋은 사인이 아니다. 한 대행 탄핵을 통해 향후 한국의 정치 상황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예상 외로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 법적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는 있지만 빠르게 안정되지 않고 차기 정부가 들어설때까지 국내적 혼란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미국에게는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 "한국이 권한대행을 탄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 양당의 협력이 실패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놓고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 상황과 한·미 관계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의 전문가는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시아의 핵심 동맹국에 불법 행위로 정통성을 잃은 대통령이 지도자 자리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혼란과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국가 신뢰도와 경제 상황이 나날이 악화된다면 미국에게는 치명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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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1년 만에 블루 웨이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기가 죽었던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진행된 지역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뉴욕시장과 뉴저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예상보다 높은 표 차로 이기면서 이들은 정치적 반격 모멘텀이 내년 중간선거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5일 오전 A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개표가 91% 진행된 가운데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은 50.4%의 과반 득표를 기록 중이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던 뉴저지에서는 미키 셰릴 후보가 예상보다 큰 차이로 주지사에 당선됐다. 셰릴 당선인도 91%의 개표 상황에서 56.2%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잭 시타렐리 후보를 두 자릿수 앞서고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 당선인이 57.2%를 기록 중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번 선거의 핵심으로 여겨진 '발의안 50'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텍사스주의 게리맨더링(특정 정파에 유리한 자의적 선거구 조정)에 맞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5개 의석을 가져갈 수 있게 선거구를 조정하는 내용이 담긴 이 안에는 75%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63.8%의 유권자가 찬성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은 전날 선거 결과를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평가했다. 여성 후보 지원 진보 단체인 에밀리스 리스트의 전 대표이자 민주당 전략가인 스테파니 슈리옥은 "2024년과 2016년처럼 잔혹한 패배를 겪은 후에는 여론조사나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직감조차 믿기 어려워진다"며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모든 것이 내부 여론조사와 현장에서 활동하는 조직들, '노 킹스(No Kings)', 인디비저블(Indivisible) 운동, 그 에너지가 모두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미키 셰릴 미국 뉴저지 주지사 당선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6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지지했던 중도층·라틴계 1년 만에 변심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과 라틴계의 민심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뉴저지에서 셰릴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라틴계 집중 지역을 뒤집었다는 사실은 이들 민심의 이동을 보여주는 한 예다. 셰릴 당선인은 뉴저지에서 라틴계 인구 비중이 가장 큰 패세익 카운티에서 시타렐리 후보를 무려 15%포인트(%p) 차로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 지역에서 3%p 차로 승리했다. NPR에 따르면 뉴저지에서 라틴계 인구가 최소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10곳의 카운티에서 셰릴 당선인은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으며 민주당의 우위를 더 확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3개 카운티까지 뒤집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공화당으로 기울어졌던 교외 및 외곽 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나타났다. 러던 카운티에서 스팬버거 당선인은 62.5%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 시어스 후보의 37.1%를 크게 앞섰다. 이는 1년 전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6.18%p 차로 앞선 것보다 훨씬 더 큰 득표 차다. 워싱턴 D.C. 외곽의 부유한 지역인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 스팬버거 당선인은 34%p 차이로 얼시어스 후보를 눌렀는데 이는 1년 전 해리스 후보의 18%p 마진을 2배 가까이 확대한 결과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6 mj72284@newspim.com ◆ 민주, 내년 중간선거까지 모멘텀 기대…정체성 정의·통합은 과제 연방 선거가 빠진 오프이어(off year)였던 올해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둔 민주당은 내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 투표로 여겨질 중간선거까지 이 같은 모멘텀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치 분석 및 전략가들은 민주당이 당의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각기 다른 시각을 통합하는데 성공하는 것이 이 같은 모멘텀 유지에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NYT는 이번 성공이 가져온 활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여전히 일관된 정치적 정체성이나 경합주와 민주당 주 모두에서 승리할 수 있는 명확한 선거 전략을 하나로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날 선거 결과가 민주당이 2026년 어려운 상·하원 중간선거와 2027~2028년의 치열한 대선 예비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자신을 민주 사회주의자라고 말하는 맘다니의 압도적인 승리는 민주당의 주변부로 여겨졌던 사회주의가 당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셰릴과 스팬버거의 주지사 당선은 온건 성향 주지사들의 노선을 따르는 중도 성향의 정당으로서 민주당이 더 경쟁력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유력 민주당 지도자들은 새로운 맘다니 세력과 중도좌파 기성세력을 모두 포용하는 '빅 텐트' 정치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전 하원의원은 "중간선거는 언제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와 같다"며 "애비게일 스팬버거와 미키 셰릴은 조란 맘다니에 대한 이미지 반박용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와 상식적인 대비를 이루는 인물들이기 때문에하원과 상원 후보들을 위한 대표적인 지원 연설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렉산드라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우리 당이 하나의 얼굴만 가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임무는 어디에서든 가능한 한 노동계급을 위해 가장 강력하게 싸울 사람들을 보내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버지니아에서는 주지사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애비게일 스팬버거일 것이고 뉴욕시에서는 주저 없이 조란 맘다니일 것"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2025-11-0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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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反트럼프' 전선 선봉장 자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진보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첫 무슬림 뉴욕 시장으로 당선된 조란 맘다니(34)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맞설 미국 내 '반(反) 트럼프' 전선의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는 5일(현지시간) 당선 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도 "트럼프의 협박은 불가피하지만 굴복하지 않겠다"며 연방 정부의 재정 압박과 정치 공세에 맞서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2025.11.06 kckim100@newspim.com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시를 위협한다면 법정에서 맞서겠다"며 "뉴욕은 협박에 굴복하는 도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맘다니는 전날 선거 승리 집회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위협에 정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은 당신(트럼프)의 위협에 무릎 꿇지 않는다. 우리는 법정에서도, 거리에서도, 시청에서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맘다니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네 단어'로 답하겠다면서 "소리를 높여라.(Turn The Volume Up) 당신이 우리의 목소리를 낮추려 할수록, 뉴욕은 더 크게 말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그의 당선을 저지하기 적극 나섰다.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맘다니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욕은 무책임한 급진 좌파의 도시가 됐다"며 "법으로 정해진 최소한 외에는 연방 기금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맘다니는 오히려 자신을 당선시킨 뉴욕을 중심으로 반 트럼프 연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오늘 우리는 단순히 시장을 뽑은 것이 아니다. 트럼프 시대를 향한 첫 번째 대답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뉴욕이 반 트럼프 연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주당에서도 맘다니와 함께 그를 적극 후원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진보·좌파 정치 세력이 전면에 나서면서 한층 선명한 '반 트럼프 투쟁'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진보 정치 세력은 지난달 18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집권 행태를 비판하며 300여 개의 시민 사회 단체와 수백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던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맘다니의 당선은 2026년 중간 선거와 2028년 대선 및 민주당 재편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관측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6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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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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