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과 본격적인 교전에 돌입하면서 양측에서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6일(현지 시간) 주말 러시아 일부 전선에서 최소 30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DIU)은 이같이 전하며, 구체적으로 러시아 쿠르스크의 플레호보와 보로즈바, 마르티니브카 마을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
이에 앞서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상당한 수의 북한군을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공격 수행에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 이어진 전투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DIU는 이에 따른 병력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군 94독립여단에서 새 인력이 공격 부대에 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에 승리를 거뒀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군이 300명 넘게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종군 기자'를 자처하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12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북한군이 허리케인처럼 쿠르스크 지역의 플레호보를 급습해 약 2시간 만에 이곳을 장악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 그 과정에서 3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 '노바야 가제타'도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첫 전투에 참여해 마을 급습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북한 병력에 대한 호의적 반응을 유도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일종의 선전 활동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편 러시아 측은 북한군의 주둔 사실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며, 북한 정부는 당초 북한 병력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으나, 한 북한 당국자는 이 같은 배치가 합법적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10월 북한 병력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등장했다고 처음 밝혔으며, 현재 이 지역에 약 1만 1000명의 북한 병력이 배치되어 수십만 명의 러시아군과 함께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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