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서영욱의 컴퍼니] "지금 아니면 도태"...AI 역량 결집한 SK

기사입력 : 2024년12월15일 09:00

최종수정 : 2024년12월15일 09:00

기업들에게 아직 미지수인 AI 시장
SK "AI로 돈 버는 방법 보여주겠다" 도전
SKT·C&C 중심 AI TF, 부서로 출범
기업 AI부터 적용, B2B 사업으로 확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에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미국 IT기업 인사들을 만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중 일부입니다. 현재 AI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글인데요. AI를 도입하면 기업에 어떤 이익을 주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없었으니까요.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죠. AI를 도입해서 기업이 원하는 것은 쉽게 이야기하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AI로 '돈을 벌거나', '비용을 줄이거나'입니다.

그런데 도입이 쉽지 않은 이유는 투자비용이 너무나 크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뚜렷하게 AI가 어떤 식으로 돈을 벌어주는지, AI로 어떻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미루면 앞으로 이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가 기업가 정신의 기본이죠. 최태원 회장도 그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의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은 역시 AI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IT 계열사들만 AI를 열심히 하라는 것이 아니고, 에너지, 화학, 가스, 건설, 소재, 유통, 바이오, 배터리 모든 계열사가 AI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조직개편이 있었는데요. 통신사 SK텔레콤과 IT 계열사 SK C&C가 중심이 된 '엔터프라이즈 AT(AI 전환) 태스크포스(TF)'를 'AIX(AI 전환) 사업부'로 정식 출범한 것입니다. AT나 AX나 큰 뜻은 같습니다. AT는 AI Transformation(전환)의 약자이고, X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미지수죠. 혁신의 의미가 가미가 됐습니다.

'엔터프라이즈 AT TF'는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에서 지난 6월에 신설된 조직입니다. 각 계열사 마다 AI 연구 개발에 나서면 인력과 비용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없겠죠. 그래서 연구개발(R&D)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고, 각각 추진하던 사업은 시너지를 꾀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겁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AI는 아직 투자 대비 수익화가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에 중앙에서 투자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6개월간 테스트는 거쳤고 앞으로 정식 사업부서로 이제 돈을 벌겠다는 의미예요. AIX사업부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7대 사업부 체제로 개편한 SKT 부서의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이 곳은 기업이 쓰는 AI가 핵심입니다. B2B사업을 하겠다는 것이죠. 크게 ▲에이닷 비즈(A. Biz) ▲AI 마켓 인텔리전스(AI Market Intelligence) ▲통신 AI ▲제조 AI 4가지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AIX사업부의 AI B2B 서비스 영역 [사진=SK텔레콤]

'에이닷 비즈' 요즘 기업들이 많이 적용하고 있는 AI 에이전트,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AI입니다. '에이닷'이 SK텔레콤이 만든 자체 AI 에이전트에요. SK텔레콤이 만든 챗GPT라고 보시면 됩니다. 회의 일정, 회의록·보고서 작성, 시장동향 요약, 지식 검색 등 일상 업무부터 여기서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Pro)'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에이닷 비즈 프로'는 인사팀, 홍보팀, 법무팀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로 서류심사를 도와주는 'HR 에이전트', 보도자료 작성부터 기사 모니터링을 해주는 'PR 에이전트', 법령·판례를 검색해주는 '법무 에이전트'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SK는 일단 다음달 1월부터 SK텔레콤과 SK C&C 직원들을 대상으로 '에이닷 비즈'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20개 이상의 SK 그룹사에 '에이닷 비즈'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향후에는 외부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인사·홍보·법무팀은 웬만한 회사면 갖추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수요는 있을 것이라 봅니다.

'AI 마켓 인텔리전스'는 금융 시장 분석 모델을 AI로 고도화한 서비스입니다. LPG·LNG·유가 등의 원자재 트렌드를 예측해서 어느 타이밍에 가장 싸게 원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거예요. 앞으로는 반도체, 배터리 시장 예측도 돕는 AI 모델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Telco LLM(Large Language Model)/LMM(Large Multimodal Model)을 활용한 고객센터 AI 상담업무 지원 시스템을 국내 메이저 고객센터 중 최초로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한 달여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사진=SK텔레콤]

통신 영역에서는 AI 상담 업무 지원 시스템이 대표적이고요. 이미 지난 10월에 SKT 고객센터에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며 검증을 거친 바 있습니다. 마지막 제조 산업 영역의 AI는 생산원가 절감, 품질 향상, 개발기간 단축은 물론, 숙련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비숙련자에게 표준화된 전문지식을 전이하는 제조 특화된 AI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K텔레콤은 더 이상 통신사가 아니라 'AI 컴퍼니'라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제 AI로 돈을 버는 방법을 보여주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오늘 이야기한 B2B 사업을 비롯해 AI데이터센터와 B2C 사업도 있죠. 오는 2030년이면 매출의 35%를 AI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SK텔레콤의 2030년 예상 매출은 30조원인데요. 여기서 35%면, 10조원이 조금 넘습니다. 지금은 AI에서 매출이 얼마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습니다. 많지 않다는 뜻이죠. 5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은 매우 도전적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 IT 기업들은 AI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요. SK그룹과 SK텔레콤, SK C&C가 AI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