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만 쏙, 현대차의 EREV 도전

기사입력 : 2024년12월15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12월15일 08:00

전기차 캐즘 대비한 EREV 출시 나선 현대차
하이브리드와 유사한 구동과 더 길어진 주행거리
현대차, 2027년부터 주행거리 900km 이상 EREV 판매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만 뽑아낼 수 있다면 운전이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장거리를 달리자니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가 한계가 있고 내연기관을 그대로 쓰자니 경제적인 문제와 환경적인 문제가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과도기 모델인 하이브리드차입니다.

현대차가 지난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EREV 관련 설명 이미지. [사진=현대차]

전동화 전환이 생각보다 더뎌지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역할이 커지는가 했더니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구동 방식 자체는 하이브리드와 완전 전기차의 중간 개념이면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강점을 한 데 모은 차죠. 

EREV는 평소에는 전기차와 동일하게 구동하고 배터리가 방전됐을 땐 내연기관 엔진이 직접 발전기를 작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의 차입니다. 이때 내연기관 엔진은 차량 구동에는 관여하지 않고 전기 생산만 담당합니다.

차량 구조는 내연기관 엔진, PE시스템(구동 모터), 배터리 등이 모두 구성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유사하지만 PHEV와 달리 엔진의 역할이 전기 생산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연기관창 들어가는 엔진보다는 크기가 작습니다. 최소한의 배기량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죠. 

가장 큰 장점은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국내 기준 1회 주행거리가 300~400km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한정적이니 충전 인프라도 그만큼 더 많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EREV는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주행거리는 늘어날 수 있습니다. 

EREV는 일반 소비자에겐 생소하지만 중국 시장에선 이미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차종입니다. 이미 예전부터 등장했던 전기차 대안 모델이기도 했고요.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는 EREV를 통해 단기간에 성장한 전기차 업체입니다. 리오토가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EREV 모델인 L9은 1.5리터 터보차저 엔진에 두 개의 전기모터를 더했고 전기 모드로만 약 180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44.5kWh로 웬만한 전기차 버금가는 용량이죠. 주행거리는 중국 기준 1315km나 됩니다.

현대차 역시 전동화 전환의 핵심이 될 새로운 EREV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 8월에 진행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대차는 자사에서 생산할 EREV의 최고 주행거리는 900km 이상이 될 것이라며 현재 독자적인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발전과 구동이 모두 가능한 전륜 통합 모터 1개와 후륜 구동용 모터 1개 등 모두 2개의 모터로 구성된 기술입니다.

국내 기준이 타 국가보다 다소 보수적인 기준을 내세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도 주행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충전과 주유를 병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을 줄여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추가적으로 내세웠는데요.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중국 전기차업체 리오토의 EREV 차량 L9. [사진=리오토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가 진출할 예정인 곳도 바로 중국 시장입니다. 현대차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EREV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타깃 고객은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잠재적인 전기차 구매 고객들입니다. 

북미 시장에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입니다. 더불어 경제형 C급(준중형) 플랫폼을 활용한 EREV는 중국에서 연간 3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리오토의 주력 모델이 대형 SUV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가격 경쟁을 해볼 수 있는 차종을 선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우려도 있습니다. EREV는 두 가지 동력원(배터리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요. 전기차는 현재 보조금 대상이지만 EREV의 분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적인 경쟁력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개발로 고부가가치 브랜드를 끌어올린 현대차가 EREV를 통해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