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서 기자 간담회 진행
"8~9년 전 탄핵 정국에도 지표 크게 안 흔들려"
"트럼프 행정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점도 있어"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해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1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혀를 갖고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조동철 KDI 원장이 11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DI] 2024.12.11 100wins@newspim.com |
◆ "계엄 여파 제한적…금융시장 변화 크지 않을 것"
이날 조 원장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묻는다면 부정적인 게 맞다"라면서도 "포괄적으로 얘기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제한적이고,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런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변수는 금융시장, 환율"이라며 "특히 금융 시장은 상황이 바뀌면 빠르게 달라지는 변수라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 조 원장은 "우리는 8~9년 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당시 지표를 보면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엄 여파에 대한 외환 위기 등 국가적인 대형 리스크도 없을 것이라고 조 원장은 말했다.
조 원장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30여 년이 흘렀는데, 외환보유고도 늘어났고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경상수지 흑자를 내 해외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대외순자산이 GDP의 50% 정도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외환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에서 국내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해지고, 당장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당장 국가적 위기로 치달을 만큼은 아닐 것으로 본다. 국내 재무 상황도 1~2년 전에 비해 안 좋아졌지만, 1997년 외환 위기 당시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동철 KDI 원장이 11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DI] 2024.12.11 100wins@newspim.com |
◆ "트럼프 2기 행정부, 경각심보다는 변화 수입해야"
지난달 조 원장은 내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 "한국에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긍정적인 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깊은 고민이나 연구를 해서 한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당선 후 한국 입장에서 부정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돼, 그렇지 않은 측면도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 "경각심보다는 변화를 수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자유무역 시스템이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적 변수 때문에 어려움이 존재할 것이지만, 관료나 학계는 우리가 고민하던 부분(대응)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원장은 올해 지속적으로 언급됐던 정부와 KDI의 내수 회복세에 대한 시각 차이에 대해서는 "KDI는 생각했던 것만큼 원활하게 내수가 회복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말한 것이고 정부는 조금씩은 올라가고 있지 않냐, 이렇게 말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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