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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활약하는 전시기획자 이규현...피라미드 앞 K아트 세계인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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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대로 뛰는 아트디렉터 이규현 대표
피라미드 국제미술전에 강익중 '네개의 신전'설치
"아랍권서 코리아열풍 거세,한국미술 경쟁력 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 런던 등지에서는 한국의 미술전문가들이 다수 활약 중이다. 그러나 비서구권에서는 그 숫자가 태부족하고, 거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을 무대로 활약하는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의 도전은 우리 미술계로선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서울=뉴스핌] 중동을 무대로 활약 중인 전시기획자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 일정 소화를 위해 잠시 귀국해 서울 청담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뒤에 걸린 작품은 랄프 플렉(Ralph Fleck)의 책장Stilleben 13/X Bücher, 2008, Oil on canvas 220x200cm. [사진=이호형 뉴스핌 기자] 2024.12.16 art29@newspim.com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며 글로벌 전시기획자로 활동 중인 이규현 대표는 2024년 10~11월 카이로 피라미드 앞에서 열린 국제미술제에 한국 작가를 처음 진출시켜 큰 호응을 일궈냈다. 강익중 작가의 '네개의 신전'을 사막에 세워 엄청난 반응을 창출하며 'K-아트'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이 대표를 뉴스핌이 만나봤다.

-이집트의 국제미술제에 한국 작가를 처음 입성시켰다. 어떤 프로젝트였고,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기자 피라미드에서 매년 가을 하는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라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전시회로, 전세계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보여주는 국제전이다.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UNESCO 후원으로 열린다. 현대미술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면서 남편(외교관) 직장 때문에 이집트에서 살다 보니, 작년에 이 전시를 접했다. 4500년 전에 지어진 고대 불가사의인 피라미드 앞에서 펼쳐지는 이 멋진 축제에 한국 작가도 선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1년전 강익중 작가로 제안서를 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뉴욕을 무대로 활동 중인 한국 미술가 강익중(Ik-Joong Kang)이 이집트 카이로 피라미드 앞에 세운 자신의 '네개의 신전' 앞에 섰다. [사진= 강익중스튜디오, 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강익중 작가를 특별히 택한 이유는?
강익중 작가는 원래 한글을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집트인 사이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집트에도 한번 와 보시라'고 했더니 뉴욕에서부터 정말 한걸음에 달려 왔다. 그리곤 이집트의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해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도 둘러봤다. '내년 전시에 제안서를 내보고 싶다' 했더니 작가가 매우 하고 싶어 했다. '전세계는 하나'라는 주제를 추구하는 이 작가가 피라미드 앞에서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 또한 적극적이었다. 전시주관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에 제안서를 낸 뒤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장소특수성 때문에 작품 컨셉과 제작에 많은 수정요청을 받았는데 작가와 협의한 끝에 작년 3월 최종 초청을 받았다. 처음 제안서를 준비할 때부터 작품공개까지 딱 1년 걸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집트 카이로 기자지구 피라미드 앞에서 열릴 국제 현대미술 프로젝트 '포에버 이즈 나우'를 위해 강익중 작가가 그린 '네개의 신전' 스케치. [사진=강익중스튜디오,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네개의 신전'은 어떤 컨셉이며 의미는?

'포에버 이즈 나우'의 총괄 디렉터인 나딘 압델 가파 감독은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을 "전세계를 다시 묶는 작품(Reuniting the whole world)"이라고 평했다. 한마디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작품의 외벽은 '아리랑'을 한글, 아랍어, 상형문자, 영어 네가지 언어로 표현하고, 내벽은 전세계인 5016명의 꿈그림으로 표현했다. 작품의 겉에서는 남북한에서 똑같이 부르는 민요인 '아리랑'을, 작품의 안에서는 전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이 얼마나 비슷한 꿈을 꾸며 사는지를 보여주었으니,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를 온전히 감각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강익중은 뉴욕서 활동하는 작가라 뉴욕-한국-카이로를 잇는 게 힘들었을텐데.
현대미술은 제작과 설치가 복잡다양하기 때문에 기획자는 운송, 설치, 철거라는 복병을 헤쳐나가야 한다.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집트로 작품을 가져와 피라미드 앞에 설치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작년 내내 이집트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정세가 불안했고 수에즈운하에서 선박이 사고를 당하거나 일정이 몇 달씩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작품을 비행기로 운송했는데, 통관도 어려워 설치 당일 오전에 아슬아슬하게 피라미드 앞에 작품이 도착했다.

-사막 위라 작품 설치가 힘들었을 듯하다. 바람도 애를 태우게 했을 것같다.
모래 위에 높이 5m 철골을 세우고 드로잉 5016개를 하나하나 나사로 매다는 작품이다. 설치방법도 복잡하고 기후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집트 설치회사들은 모두 작업 맡기를 꺼렸다. 결국 한국인이 대표자인 현지회사를 찾아서, "한국작가가 피라미드에서 처음 하는 전시이니 맡아달라"고 사정했다. '애국'하는 의미로 일을 하자고 설득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사막의 기후는 생각이상으로 혹독했다. 철골은 옆으로 기울고, 드로잉은 달면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철골을 강제로 다시 세워 용접을 했다. 드로잉은 전시기간 중에도 계속 바람에 떨어져 다시 매달아야 했다. 강익중 작품만이 아니라 이 전시의 다른 작품들도 풍파에 고난을 겪었다. 이 또한 '대지미술(Earth Art)'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카이로 피라미드 사막에 세워진 강익중의 '네개의 신전' 설치전경. [사진=강익중스튜디오,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포에버 이즈 나우'에 참여한 12개국 작품 중 가장 환호를 받았다고 들었다.
가장 관객이 많았고, 일반 관객들과 유명인사들이 이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이집트 내에서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화제였다. 워너 브라더스가 '포에버 이즈 나우'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으면서 이 작품을 배경으로 찍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이자 관용부 장관인 나흐얀 빈 무바라크 알 나흐얀(Sheikh Nahyan bin Mubarak Al Nahyan),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레전드인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Michael Owen) 등이 이 작품을 찾아와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SNS를 타고 알려졌다. 현지서는 전시가 끝난 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언론과 SNS에 이 작품이 오르고 있다. 카이로의 문화센터인 '아트 카페 카이로'에서는 이 작품 일부를 아카이브로 전시할 계획이다.

-나딘 압델 가파르 총감독도 호평했다는데.
'포에버 이즈 나우'의 전체 주제는 "현대미술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는 것인데,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이 이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전세계인들의 다른 점이 아닌 공통점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평했고, 오프닝 날부터 관객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내년에도 한국 작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집트에서 한국 열풍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집트 젊은이들은 한국인만 보면 '같이 사진 찍자'며 다가온다. 이번 작품에 나온 이집트 사람들의 꿈 그림 중에는 태극기와 비행기를 그린 것이 여럿 있다. 한국에 가보는 게 꿈이라고들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한국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지대한 이집트 학생들이 강익중의 '네게의 신전' 앞에서 KBS 정용실 아나운서(앞줄 맨 왼쪽)진행으로 열린 '아리랑 배우기' 행사에 참가한 후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한국어 배우는 이들도 꽤 많다는데.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한국어수업은 대기자만 1년에 1000명이 넘는다. 사설 어학원에도 한국어 수업이 매우 인기다. 카이로의 명문대인 아인샴스대학에서 제일 커트라인이 높은 과는 한국어과다. 이번 전시 첫날 KBS 정용실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아리랑 배우기' 행사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이 행사에 오고 싶다고 그날 수업을 취소해달라 졸라서 한국어과 교수님이 할 수 없이 학생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카이로 현지 국제학교 난민학교 어린이들 그림이 포함됐다.
작가가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그림을 모은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이집트 내에 있는 학교와 문화기관에서 새로 그림을 모았다. 카이로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국제학교가 많은데, 그 학교들을 통해 전세계 아이들의 꿈그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집트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각국에서 온 난민 약 900만명이 살고 있는데, 난민학교를 통해 아프리카 각국 아이들의 그림도 모았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과 실향민 어르신들의 소망 담은 그림이 어우러졌다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2024년 여름동안 집중적으로 이집트 지역에서 그림을 모았는데, 그동안 다른 나라 사람들의 그림에서는 별로 볼 수 없었던, 전쟁 없는 세상과 평화를 갈구하는 그림들이 많았다. 작가가 고향을 잃은 아프리카 난민들의 그림을 보더니 우리나라 실향민들의 그림과 통하는 게 있다며 한국전쟁 실향민들 그림과 함께 섞어 걸어서, 더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 되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규현 대표가 강익중 설치작품 안쪽에 걸린 5016점에 달하는 각국 어린이들의 그림과 실향민들의 그림을 각국 언론과 미술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기획자로서 어려움도 많고 보람도 많았을텐데
솔직히 이렇게 변수가 많고 힘든 작업인 줄 알았으면 이렇게 무모하게 뛰어들었을까 싶다. 하지만 장소가 피라미드이다 보니 전세계 관광객들이 매일 물밀 듯 찾아왔다. 말그대로 6개 대륙 사람들이 다 찾아와서 작품을 즐기는데, 그것을 보는 기획자로서 보람은 국내에서 전시를 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우리가 처음이어서 힘들었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한국 현대미술작가가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것도 보람을 느낀다.

-강익중 작가가 고향(청주)서 가진 40주년전의 프로젝트 매니저로도 일했다.

강익중 작가가 1984년에 뉴욕으로 가서 작가활동을 시작했기에, 2024년은 작가 40주년이었다. 그 회고전을 작가의 고향인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했고, 피라미드 전시도 마침 같은 해에 열렸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한 회고전 '청주 가는 길'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하나씩 선보였던 작가의 주요 작품 시리즈를 한 눈에 보여줬고, 작가가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일관되게 추구하는 '화합'이라는 주제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일단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에서 최고조다. 서구에서도 그렇지만,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은 훨씬 크다. K-팝과 음식 등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고, 문학과 미술 등 순수예술에 대한 사랑도 얼마나 큰 지 모른다. 한국 현대미술은 집단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마다 독특한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면서도 전세계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주제의식도 강하다.

-K-아트가 글로벌 무대서 각광받으려면 이를 제대로 알릴 역량있는 아트디렉터가 절실한데
나는 가족들에게 내가 하는 일이 "연예인 매니저랑 비슷한 일"이라고 농반진반으로 얘기하곤 한다. 스스로를 '아트디렉터'라기 보다 '아트마케터'라고 얘기한다. 내가 하는 일은 문화마케팅이다.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어떤 맥락으로 어느 곳에서 가장 잘 진가를 인정받을 지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알리는 일이다.

-글로벌 전시기획자로 꼭 갖춰야 할 요건은?
솔직히 내가 아직 '글로벌 전시기획자'에 대해 운운할 정도로 쌓은 경력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 피라미드 전시를 하면서 전세계 기획자, 작가들과 섞여 일해보니, 전세계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고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글로벌 기획의 일을 잘 하는 것 같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피라미드 앞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전 중 강익중의 작품 '네개의 신전'의 야간 전시전경. 사막에 부는 바람에 5016개의 패널들이 찰랑찰랑 소리를 내고, 햇빛과 조명을 받아 반짝거려 전세계 12개국 작가 작품 중 가장 시선을 끌며 인기를 누렸다. [사진=강익중스튜디오, 이앤아트] 2024.12.16 art29@newspim.com

 

-차별화된 기획이 첫째이긴 하나 예산조달 즉 펀드레이징 문제도 만만찮을 듯하다
비영리 공공미술전시를 할 때엔 펀드레이징이 물론 중요하다. 이번 전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아직 모르는 전시라 생각보다 펀드레이징이 어려웠다.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는 후원자들, 한국작가의 첫 피라미드 전시라는 중요성을 인정한 현지 한국회사가 도와줬다. 작업의 의미를 제대로 설득해서 펀드레이징을 하는 것 또한 기획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아트디렉터의 꿈은 언제부터 꾸었는지
솔직히 뭐를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해서 한 적이 없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는데 문학에 소질이 없어서 픽션 대신 논픽션을 쓰자고 신문기자가 됐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기자를 그만 뒀다. 미술을 워낙 좋아하니까 미술로 평생일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해외근무를 많이 하다 보니 해외 미술계 사람들과 사귀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한국현대미술을 해외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그때그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아트디렉터라는 일을 하게 된 셈이다.

-일간지 기자에 이어 예술벤처기업을 만들었다. 어떤 회사인가

원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벤처기업을 목표로 ENART를 만들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벽에 부딪쳐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다. 작품 판매에는 도통 소질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방향을 바꿨다. 지금 '이앤아트'는 현대미술 기획과 홍보를 하는 현대미술 에이전시다.

-한국에 머물 때 현대자동차의 아트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대기업과 일하며 느낀 점은
현대자동차가 하는 글로벌 아트 후원사업을 국내에 알리는 홍보 마케팅 역할을 10년 동안 했다. 기업이 분명한 목표를 갖고 예술후원을 한다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

-한세예스24재단의 사업도 관여 중인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재단의 모태인 한세실업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생산법인을 많이 두고 있기에 동남아 국가들의 문화를 지원한다는 뚜렷한 비전이 있다. 동남아국가들과 동반자 의식을 갖고 진정성있게 접근하는 재단의 취지가 좋아서 협력사로 일하고 있다. 나는 이 재단의 여러 문화활동 중 국제문화교류전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전시의 홍보를 담당했고, 올해(2025년) 4월에는 태국현대미술 전시를 한다.

[서울=뉴스핌] 이집트에 거주하다 잠시 내한한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서울 청담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작품은 랄프 플렉(Ralph Fleck)의 토끼 Schneehase 9, 2019.Oil on canvas 80x70cm [사진=이호형 뉴스핌 기자] 2024.12.16 art29@newspim.com

-저서도 여러 편 출간했는데
책을 모두 7권 썼는데, 미술관련 책이 5권이다. '그림쇼핑' '미술경매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등 시장과 관련된 책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미술시장이 호황일 때 나온 책들이어서 잘 팔릴 수 있었다.

-우리는 중동에 그동안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미답지나 마찬가지인데 그 잠재력을 어떻게 보나?
나는 외교관인 남편의 임지를 따라 아부다비에서 3년, 이집트에서 4년을 살았는데, 중동국가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정말 좋아한다. 우리나라가 중동문화에 관심을 별로 갖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짝사랑이다 싶을 정도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에 비해 우리가 동남아에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면서, 동남아 문화를 우리나라에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도 우리 현대미술을 중동에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중동 및 이슬람의 현대미술을 우리나라에 알리는 일도 하고 싶다.

-현대미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드라마, 대중음악, 음식 등 모든 현대문화는 동시대인들의 관심을 잘 읽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미술도 관객의 시각을 자극하는 '시각예술'이면서 또한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시대성과 장소특수성이 중요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예술이다.

*아트디렉터 이규현(Kyu Hyon Rhee)은?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사회부를 거처 문화부 미술담당을 역임했고, 미술계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현재는 현대미술 전시기획및 홍보 에이전시인 이앤아트를 운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등 베스트셀러 미술서적을 포함 7권의 책을 썼고, 피라미드 앞 국제전시 '포에버 이즈 나우'에 2024년 첫 한국인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중앙대 박물관미술관학과에서 석사, 뉴욕 크리스티에듀케이션에서 어드밴스드 써티피킷, 뉴욕 포댐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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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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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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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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