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40주년전 여는 강익중 "예술은 철학이란 바늘로 '영혼' 깨우는것"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청주 출신 작가 강익중의 화업 40년 결산전
대표작과 신작 등 60점, 9월29일까지 전시
화해와 소통,연결 꿈꾸는 방대한 작업 한자리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이름은 강익중,호는 그냥입니다. 장난으로 지었다가 굳었습니다 /취미는 걷기. 온종일 걸을 수 있습니디. 김밥 두줄만 있으면 /고향은 청주. 하루에 열두 번쯤 생각합니다. 무심천과 우암산 때문입니다 /사는 곳은 뉴욕. 하지만 갈 곳은 떠나온 곳입니다. 저 푸른 곳".

[서울=뉴스핌] 고향인 청주의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회고전을 개막한 작가 강익중. 예전 KBS공개홀이었던 높이 10m의 전시실에 '내가 아는 것'이란 제목으로 한글 문구, 직접 지은 시 등으로 이뤄진 한글프로젝트를 시현했다.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글 학습 열풍에 강익중의 이 프로젝트는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한글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는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쉽게 배우는 길을 작업을 통해 피력하고, 부드러운 강익중 한글체를 개발하는 등 '한글전도사'이기도 하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04 art29@newspim.com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 강익중(Kang,Ik-joong)이 창작활동 40년을 기념해 고향 청주에서 개인전을 열며 공개한 자기소개서다. '그냥'이라는 호, 김밥 두 줄만 있으면 하루 종일 걸을 수 있다는 고백, 고향 청주 무심천과 우암산을 그리워하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자기소개서다. 

강익중은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에서 작가 커리어 40년의 대표작과 신작을 모아 지난 7월 4일 '청주 가는 길:강익중'전을 개막했다. 이번 회고전에는 강익중의 핵심 작품들과 함께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작품 등 설치·회화·드로잉·아카이브자료 총 60점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청주시립미술관의 '청주 가는 길:강익중' 중 작가의 다양한 드로잉을 모은 전시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04 art29@newspim.com

1960년 청주에서 태어난 강익중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뉴욕 유학길에 올랐다. 명문 미술대학인 프랫인스티튜트에 입학해 하루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1987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소통과 화합' '조화와 연결'의 메시지를 다양한 작품에 녹여내며 이제는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청주시립미술관 전시는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이자, 작가가 지난 40년간 추구해온 개념을 바탕으로 제작한 3인치(7.6cm) 작업인 삼라만상/해피월드, 달항아리 시리즈, 한글 프로젝트, 신작을 소재별로 구분해 일반에 총망라해 선보이는 회고전이다.

전시는 높이 10m의 본관 1층 전시장에서 시작한다. 한글의 자음·모음이 조화를 이루며 3000여개의 글자가 높고 넓은 벽면을 가득 채운 한글프로젝트 '내가 아는 것'이 관람객을 맞는다. '내가 아는 것'은 2001년부터 작가가 일상에서 느낀 삶의 단상을 시처럼, 일기처럼 써내려간 작품이다. 이번 청주시립미술관 설치는 야외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청주시립미술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오픈홀 계단에 강익중이 설치한 작품 '무심천'. 2024.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1 art29@newspim.com

오픈홀 계단에는 청주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무심천을 형상화한 신작 '무심천'이 설치됐다. 검붉은 토양을 위에서 아래로 힘차게 가르며 낙하하는 물줄기가 역동적이다. 2층 전시장에는 청주의 우암산을 표현한 회화 '우암산'이 걸렸다. 작가는 청주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무심천은 '음'이자 어머니를 상징하고, 청주의 진산인 우암산은 '양'이면서 아버지를 상징한다며 음과 양,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 하나가 되는 조화로운 관계로서, 두 작품을 서로 이어지게 설치했다.

[서울=뉴스핌] 청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청주 가는 길:강익중'전에 출품된 강익중의 드로잉. 힘 빼고 편안하게 그리자는 생각에 일상의 여러 단면을 가뿐하고 속도감있게 담아냈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04 art29@newspim.com

2층 전시장에는 가로·세로 3인치 캔버스 회화 1만 여개가 빛을 발하는 '삼라만상/해피월드'가 설치됐다. 작가를 대표하는 3인치 크기의 작품(각양각색의 오브제들이 곁들여졌다)과 자연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인간 삶과 자연의 파노라마를 시청각적으로 음미할 수 있다. 여기에 '달항아리' 시리즈와 '1000개의 드로잉', '탁구대' '꿈의 다리' 등의 작품을 통해 사람간 틈을 채워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고자 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개막일 작가는 전시 현장에서 각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예술가로서의 소망,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첫 전시실 높은 벽을 온통 채운 한글작업이 압도적이다.
-처음 이 곳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10m나 되는 천정고에 놀랬다. 예전 KBS 청주방송국 공개홀이었다고 했다. '이 엄청난 공간을 어떻게 이기지'하고 고민,고민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공간을 이길 게 아니라 공간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곤 내가 잘 아는 것들, 내가 쓴 문구들로 채우게 됐다. 그간 써온 4000건의 문구 중 150건을 골라 1전시실을 꽉 채웠다. 이를테면 "뜨거운 백사장 위를 달리면 무좀이 사라진다" "무더운 날엔 우리나라 지하철이 최고다" "마음이 느긋해야 잔병이 없다" " 나뭇잎의 이슬에도 작은 우주가 있다" "사랑은 바람으로 전해진다" "시간이 되어야 기차가 떠난다" "다다닥 소라껍질엔 파도소리가 녹음되어 있다" "사랑은 희생과 충성의 준말이다"같은 글이다. (이 공간에 머물며 작가가 펼쳐놓은 글귀들을 따라가며 읊조리다 보면 무릎을 탁 치거나, 스르르 미소를 머금게 된다).

[서울=뉴스핌]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강익중 회고전 중 달항아리 회화 연작과 백자사발 설치작품 '우리는 한식구'가 전시되고 있는 2층 전시실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04 art29@newspim.com

▲무심천과 우암산을 표현한 작품이 여럿이다. 청주가 왜 이리 각별한가.
-어릴 적 여름이면 무심천에서 놀고, 봄가을이면 우암산에서 수없이 놀았다. 이번에 청주에 다시 와보니 (뉴욕에 살면서도) 내 마음은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3인치 회화가 태어난 스토리가 흥미롭다.
-뉴욕 프랫인스티튜드에 처음 입학했을 때 매일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주간에는 공부하고 야간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야채가게 같은 곳에서 일하며 지냈다.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해 작은 캔버스를 여러 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지하철 안에서 작업했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캔버스에 스케치며 드로잉을 했다. 나중에 돈이 새기면 큰 그림에 옮길 생각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그게 지금의 3인치 작품이다. 객차 안의 군상들, 일상의 단편, 암기해야 할 영어단어 등을 3인치 캔버스 안에 그림과 기호, 문자로 끝없이 그려넣었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서의 이번 회고전에는 강익중이 1986년 뉴욕 소호의 우스터갤러리에서 'One-month Living Performance'를 펼치는 사진이 크게 확대돼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갤러리 지하공간을 빌려 3인치 캔버스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는 더벅머리 작가를 찍은 사진이다. 바닥에는 직접 만든 작은 캔버스들이, 벽에는 완성된 작품들이 빼곡히 걸려있다.)  

[서울=뉴스핌] 청주시립미술관의 '청주 가는 길:강익중'에 출품된 강익중의 시적 성찰로 가득한 드로잉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04 art29@newspim.com

▲3인치 회화, 너무 반복되는 거 아닌가?
-지금까지 3인치 회화를 10만점 이상 그렸다. 매일 매일 일기 쓰듯 그린 3인치 캔버스가 모이니 '삼라만상'이 되더라. 이 작업으로 국내외서 공공미술을 많이 했는데 모두 합하면 그쯤 된다. 그림만 그리던 것에서 오브제를 더하니 새로왔고(아들이 갖고 놀던 미니카 등 다양하다), 스피커를 달아 사운드를 더했더니 시청각 작업으로 발전했다. 나 혼자 그리는 게 심심해서 어린이들과 함께 작업했고, 어르신들과도 함께 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공공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하게 됐다. 이제는 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작업이 됐고, 이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 특히 난민촌 어린이들과 북한 어린이들, 아프리카의 척박한 마을 어린이들과 손잡고 작업을 많이 했다. 또 어르신들과도 작업했다. 
-소통과 화해, 그리고 연결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북한 어린이들 그림은 두차례나 타진했는데 아쉽게도 아직 모으지 못했다. 아프리카 저 깊숙한 오지 어린이의 그림은 모았는데 말이다.

[서울=뉴스핌] 자신의 대표작인 3인치 작업 '삼라만상/해피월드' 앞에 선 작가 강익중.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캔버스에 일기 쓰듯 그린 작품과 아이의 장난감, 거리에 버려진 소소한 각종 오브제를 연결시키고, 사운드까지 곁들이니 삶과 자연, 우주가 어우러지는 융합적 세계가 됐다. 작가 왼쪽으로 유학시절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팔던 명품 짝퉁시계도 보인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7.11 art29@newspim.com

▲그렇게 모은 그림이 얼마나 되나.
-100만 장이 넘는다. 절반은 스캔을 떠놓았다. 우간다의 AIDS 걸린 어린이들, 보육원에 사는 어린이들, 암병동의 소아암 환자들의 그림도 있다. 세월이 흐르면 귀중한 문화도서관이 될 것이다.

▲작품 '삼라만상/해피월드'의 3인치 회화 사이로 명품시계도 보인다.
-저 시계(롤렉스 금장시계)에는 사연이 있다. 방학이면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팔던 가짜 명품시계다. 9달러에 떼다가 12달러에 팔았는데 깎는 손님에겐 10달러에도 주었다. 바로 옆에선 전수천(1947~2018)형이 선글라스 장사를 했는데 화장실 갈 땐 서로 자리를 봐주곤 했다. (훗날 전수천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돼 1995년 '방황하는 혹성 속의 토우'로 특별상을 받았고, 강익중은 1997년 3인치 작업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남북의 화해와 소통을 소망하며 제작한 강익중의 '탁구대'.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04 art29@newspim.com

▲백남준 작가와의 인연도 잊을 수 없을 텐데.
-그렇다. 1994년 휘트니뮤지엄에서 2인전을 개막한 후 백 선생이 내게 물었다. '1000년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봤느냐'고. 그래서 나는 '100년이 아니고요?'라고 되물었다. 30세기의 세상을 물은 셈이다. 그 분은 무당 같으신 분이었다. 오른손으론 1000년 후의 미래를, 왼손으론 1000년 전의 과거를 생각하고 꿰뚫어 보던 철학자셨다.(실제로 백남준은 20세기를 움직인 사상가를 모은 민음사의 '103인의 현대사상'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철학서에 등재돼 있다.)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간 화해와 연결을 꿈꾼다.
-내가 생각하는 통합은 '멀팅 팟'이 아니다. 막 섞어 죽이 되는 게 아니라,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저마다 반짝이는데 멀리서 보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거다. 그 조각들을 이어주고, 틈새를 없애는 일을 하고 싶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작가 강익중이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임진강에 세우고자 하는 '꿈의 다리' 드로잉. [사진=청주시립미술관] 2024.07.04 art29@newspim.com

▲임진강에 세우고자 하는 '꿈의 다리'가 그런 건가.
-맞다.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 남북한 어린이들 그림을 모아 임진강에 둥그런 다리를 놓고자 한다. 언젠가 이 다리를 꼭 놓고 싶다. 허무맹랑하다고 할지 모르나 난 꼭 될 거라 믿는다. 

▲통일문제에 관심이 지대하다. 
-그렇다. 남북이 오랫동안 대치해 싸웠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다.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도 언급했다.
-이는 정말 중요한 이슈다. 우리 집에 강도가 들어 가족을 칼로 찌르고 유린했는데 '끽'소리도 못했다. 칼을 꽂은 사람들이 그 칼을 뽑아줄리 없다. 우리 자신들이 뽑아야 한다. 이는 인권의 문제이자, 자존의 문제이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확실하게 청산해야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청주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청주가는 길:강익중'전의 포스터. 9월 29일까지 본관 1,2층에서 열린다. 2024.07.04 art29@newspim.com

▲이 시대 예술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나.
-예술가는 낚싯대를 던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망망대해에 예술가가 힘차게 낚싯대를 드리우면, 과학자는 뭍고기를 끌어올리는 사람이고, 경제인은 그걸 합리적으로 자르는 사람이다. 정치인은 자른 뭍고기를 나눠주는 사람이고. 각자 소임이 있는데 출발은 예술가가 낚싯대를 던져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술가가 없이는 아무 것도 생기지 않는다.

▲당신의 작품은 따뜻하고 밝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힘들게 분투 중이다. 성공을 향해.
-성공은 이름을 알리는 게 아니다. (지금은 돈의 시대, 권력의 시대이지만) 자산가치(돈)나 명예같은 반짝이는 것에 중심에 두지 말고, 정직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사는 게 훨씬 중요하다. 씨름으로 치면 기본기같은 거다.

▲당신의 기본기는 무엇인가?
-내가 아는 것, 옆에 있는 것, 맘이 편한 것을 더욱 잘 파고드는 거다. 나는 일을 하면서 이 일에 진심인지, 솔직한지, 즐기고 있는지 늘 자문하곤 한다.

▲당신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예술은 철학이라는 바늘로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것이다. 내 자리에서, 내 방식으로 잠자는 영혼을 깨우고 싶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강익중의 40년 창작 커리어의 핵심 대표작과 신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청주가는 길:강익중'전은 오는 9월 29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1,2층에서 열린다. 미술관 3층에서는 청주가 낳은 또다른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고 윤형근 화백(1928~2007)의 대표작과 미공개 작품을 모은 '윤형근_담담하게'전(9월 29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1000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