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작년과 딴판" 물가 압박 풀렸나...식품가 줄줄이 가격인상

기사입력 : 2024년12월03일 16:37

최종수정 : 2024년12월03일 16:37

'연내 인상 없다'던 오리온, 결국 초콜릿 제품 평균 10.6% 인상
올 하반기 들어 커피·드레싱·케챂 등 품목도 인상 릴레이
작년 연말 식품가 '가격동결·인상 철회'...수익성 줄자 인상으로 선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4년을 한 달 남겨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초 '연내 인상은 없다'고 선언했던 업체도 결국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정도다. 지난해 이맘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하에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억누르거나 인상안을 철회했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1일부터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송이 20% ▲비쵸비 20% ▲촉촉한초코칩 16.7% ▲다이제초코 12% ▲마켓오 브라우니 10% ▲ 핫브레이크 10% ▲톡핑 6.7% ▲오징어땅콩 6.7% 등이다.

인기 상품인 초코파이는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바 초콜릿인 '투유'는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30%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오리온은 올 초까지만 해도 "연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던 업체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지난 3월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한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만나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이같은 가격 동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코너의 모습. [사진= 뉴스핌DB]

이번 가격 인상의 주 요인은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원가 급등이다. 관련해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 국제시세가 최근 2년간 4배 이상 올랐고 견과류 역시 6년 사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오리온의 경우 해외시장 성장에 따른 17%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반으로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었으나 결국 올해를 한 달 남겨두고 기존 약속을 뒤집고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수년간 카카오와 견과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콜릿 제품 비중이 높은 롯데웰푸드는 앞서 지난 6월 초콜릿 제품 17종 가격을 12% 인상한 바 있다.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다만 오리온의 가격 인상을 놓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가격 동결 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오리온의 갑작스러운 인상 소식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비판했다.

초콜릿 뿐 아니라 커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며 커피 작황이 악화됐고 또 다른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공급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분기 커피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년 전보다 77.9% 올랐으며 100.6%를 기록한 1998년 1분기 이후 2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커피 수입물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6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터 맥심, 카누 등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스타벅스도 지난 8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커피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인상했고 지난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블렌디드, 프라푸치노, 피지오, 리프레셔 등 음료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매일유업은 이보다 앞선 8월에 RTD커피 '바리스타룰스' 제품 일부 가격을 최대 9.6% 인상했다.

커피업계 선두업체들이 인상에 나서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커피 원가 부담이 심화된 것은 맞다"며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올 하반기 들어 그 외 식품 가격들도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은 이달부터 아몬드 드레싱, 오리엔탈 드레싱 등 드레싱 4종 가격을 약 13%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 9월부터 케첩, 참기름, 볶음참깨 등 24개 품목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지난해 연말 식품가 전반에 이른바 '가격 동결' 바람이 불었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해 정부가 물가안정 단속을 강화하면서 주요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억누르거나 인상안을 철회한 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분말 카레와 케첩 등 제품 24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계획을 백지화했다. 풀무원도 같은 달 요거톡 초코그래놀라, 요거톡 스타볼, 요거톡 초코 필로우 등 제품 3종의 편의점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취소했고 롯데웰푸드도 소시지 '빅팜'의 편의점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취소했다. SPC삼립도 지난 1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미각제빵소' 일부 제품 판매가를 11.1% 올렸다가 수일 후 기존 가격으로 다시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내수 소비 침체까지 심화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 방식은 효용을 다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상요인이 계속 누적돼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고물가로 전반적인 소비도 줄어 일부 품목 인상도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