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 산하의 타타 일렉트로닉스가 대만 페가트론의 인도 내 아이폰 생산 공장을 인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 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 협력 업체인 페가트론은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아이폰 제조 공장을 두고 있었다. 타타 일렉트로닉스가 지분 60%를 인수한 뒤 해당 공장은 합작 법인으로 운영될 것이며, 페가트론은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해당 공장에서는 약 1만 명의 생산 인력이 연간 약 5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 중이다. 타타의 공장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타타 측의 페가트론 인도 공장 인수 관측은 일찍부터 제기됐다. 양측이 공장 지분 매각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는 페가트론과 애플 간 파트너십이 축소된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앞서 4월 보도한 바 있다.
페가트론 공장은 타타 일렉트로닉스의 세 번째 아이폰 공장이다. 타타는 지난해 대만의 전자 제품 제조 기업인 위스트론으로부터 1억 2500만 달러(약 1742억원)에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아이폰 공장을 인수, 인도 최초의 아이폰 생산 기업이 됐고, 현재 타밀나두주 호수르에 또 다른 공장을 건설 중이다.
타타의 페가트론 공장 인수와 관련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애플이 '탈 중국' 및 공급망 다각화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애플은 2021년부터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미·중 관계 긴장 리스크에 더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첨단 제조 시설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이 배경이 됐다.
애플은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에서 140억 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조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전문가를 인용, 아이폰 전체 출하량 중 인도 비중이 지난해 12~14에서 올해 20~2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현지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를 인용,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적용할 경우 관세 리스크를 피해 애플이 인도로의 공급망 이전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향후 2년 간 인도 내 아이폰 생산 규모가 연간 3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16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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