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의 세 번째 소환조사이자 구속영장 기각 이후 첫 조사로, 검찰은 구 대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8일 오전 구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티메프 미정산 사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10 leemario@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6분께 모습을 드러낸 구 대표는 '사기 등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큐텐 본사와 큐텐테크놀로지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채권 각 120억원, 총 240억원을 신고했는데 '큐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냐'고 묻자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지난 9월 30일과 지난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구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 뒤 지난달 4일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같은 달 10일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 사유 및 그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고소장을 낸 피해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구 대표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해 왔다. 앞서 검찰은 "사기 관련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강할 예정"이라며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자가 워낙 많다 보니 분석해야 할 것도 있다. (영장 재청구 시기가) 너무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구 대표 조사 등 보강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와 류광진·류화현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4~5일 이틀 연달아 류광진·류화현 대표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구 대표는 류광진·류화현 대표와 공모해 정산대금 지급이 더 이상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통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에 총 692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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