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에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 촉구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가 오는 28일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고 현행체제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임 대표는 7일 오후 2시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한미사이언스 주최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7일 열린 그룹 기업가치 제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07 sykim@newspim.com |
오는 2026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등 지주사와 핵심계열사 이사회를 장악해 그룹 경영전반을 지배하겠다는 얘기다.
임 대표는 "한미약품 이사회는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져 저에 대한 이사회 신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며 "특히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 이 기간 동안 그룹 이익을 1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재단들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대표는 "양재단은 그룹내 각 계열사들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한쪽 편만 듣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만일 재단들이 편파적인 판단을 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 본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현재 지분구조는 현재 임종훈 대표 측의 지분이 25.6%이며 송영숙 회장 등 3자 연합 측 지분이 33.78%,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지분이 3.10%,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이 8.09%, 국민연금이 5.89%를 보유하고 있다.
임시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부회장 2인을 이사로 선임하는 건,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임시주총의 쟁점은 3자 연합의 이사회 장악 여부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은 10명으로 형제 측 인사(5명)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관을 개정해 정원을 11명으로 늘려 이사회에 입성해 구도를 뒤집겠다는 게 3자 연합의 구상이다.
정관을 변경하려면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3자 연합이 확보해야 하는 지분율은 66.7%다. 현재 이들이 확보한 지분율은 48.13%에 그쳐 소액주주(반기보고서 기준 23.25%)와 국민연금공단, 재단 등의 표심 확보가 필요하다.
임 대표는 "현재 분란을 해소하려면 가족의 화합이 필요하고 현재 분쟁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제약산업과 한미그룹 미래를 위해 제3자 개입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절박한 경쟁 환경 속에서 기업의 미래가 아닌 사익을 위해 비전문가가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회사를 망치고 뭉쳐야할 직원들의 편을 나누게 하고 소중한 인재들이 지쳐 떠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편을 갈라 앞잡이 역할을 하고 사익 추구하는 무리는 모두 회사를 떠나야한다"며 "저는 끝까지 아버지 선대회장의 회사를 온전히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