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6일 공시한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은 "일부 주주의 이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의 중장기 전략 보고서가 과거 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3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외부 컨설팅을 받은 보고서가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보이지 않으며, 보고서 작성 과정 또한 제한된 인사와의 인터뷰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특히 "보고서 작성 책임자가 한미사이언스에 입사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계약직 임원이라는 점에서 한미그룹의 철학과 비전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내놨다.
3자 연합 측은 공시에 언급된 8150억원의 투자 자금 조달 계획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3자 배정 유상증자 가능성이나, 이사회 논의 없이 외부에 발표한 점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임종윤·종훈 두 형제의 과도한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이번 전략 발표의 배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종훈 대표의 취임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수익성 악화를 지적했다. 또한 임 대표가 회사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사이언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7.2%, 4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자 연합은 "금일 기자회견에서 한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3월 주총 당시, 주주들을 현혹했던 '시총 200조 달성',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과 같은 공허한 비전의 기시감이 들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임종훈 대표는 지주회사의 대표로서 선대 회장이신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비전을 다시 한번 떠올려 주길 바란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분쟁을 일으키는 지금의 행보를 즉시 멈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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