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전 특성 파악…약물 독성 효과·독성 예측
전문가 "치료 필요 시간 단축·비용 절감에 기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산·학·연·정이 AI(인공지능을 이용해 맞춤형 폐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암 정복에 박차를 가한다.
제이인츠바이오는 지난 4일 연세대 백양누리 플라자에서 연세대 의과대학,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화학연구원, KAIST, 산업 파트너 등과 'AI 기반 신약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제이인츠바이오는 다중 오믹스 기반 생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초정밀 맞춤형 폐암 치료제를 기발할 계획이다. 다중오믹스는 유전체, 단백체 등 다양한 생물학적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질병의 분자적 기전을 밝혀내는 첨단 기술이다. 개인의 유전적 특징을 정밀히 파악한 뒤 AI와 슈퍼컴퓨팅 기술과 결합해 약물의 효과와 독성을 예측할 계획이다.
유우경 DGIST 교수(가장 왼쪽), 김정호 KAIST 교수,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조병철 세브란스 교수, 최성균 DGIST 센터장, 김광록 한국화학연구원 본부장, 조안나 제이인츠바이오 대표,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이광호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가장 오른쪽)이 11월 4일 'AI 기반 신약 개발 협력'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2024.11.06 sdk1991@newspim.com |
연세대 의과대학 다안암연구실은 폐암 환자의 조직 샘플과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해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처리한다. 암 조직이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분석하고 암이 약물에 저항하는 기전을 규명하는 역할을 맡는다.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연세대 의대에서 환자 샘플 정보를 받은 뒤 국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암세포와 약물 간 단백질 상호작용을 실험한다. 단백질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AI가 예측한 약물 효과를 가상 실험으로 검증한다.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는 약물 후보물질에 대한 실제 합성에 나선다. AI가 추천한 신약 후보를 실험실에서 제작해 약물의 효과와 독성을 평가한다. 약물이 암 조직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화합물을 도출한다.
제이인츠바이오는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시험을 맡는다. 신약 후보 물질을 실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이후 더 많은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업화도 추진한다.
정부와 국회 등은 이번 산·학·연·정의 공동연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등도 이날 참석해 바이오산업 발전 비전을 논의했다.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AI는 암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이라며 "폐암 환자의 조직과 유전 정보를 AI와 슈퍼컴퓨터로 정밀 분석함으로써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해 대량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분석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 특이적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접근은 임상시험에서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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