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진 "구 대표, 큐익스 나스닥 상장 지속 강조"
"가지고 있지 않은 법인도장이 찍혀있기도"
법원 회생계획안 준비 중, 12월 제출 예정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검찰이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를 빚은 티메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 가운데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정산 지연의 사전 징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채권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오늘 조사는 검사와 수사관에 적극 협조해 사실에 입각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판매대금 유용 혐의 및 미정산' 등 피의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09.19 leemario@newspim.com |
이어 "저희는 정산 지연에 어떤 징후가 없었다"며 "갑자기 뱅크런이 터져 해결하려고 했으나 본사 지원이 없어 해결하지 못한 것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위시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의사결정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 판매 대금을 돌려 위시의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류 대표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5%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퍼센트(비율)까진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큐익스프레스 물량을 늘리는 것은 큐텐 그룹장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고,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에 상장돼야 큐텐그룹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구 대표가) 계속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산 미지급 사태 이후 일명 '상품권깡'을 통해 현금을 대량 확보했다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또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의 법인 인감도장 등을 관리하며 티메프와의 용역 계약을 자체적으로 체결했는지에 대해서 묻자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힌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의 정점으로 꼽히는 구 대표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오는 12월 27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법정관리인과 회생계획안을 만들 수 있는 준비자료를 뽑고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류화현 대표도 검찰에 출석했으나 그는 "(조사가) 끝나고 말씀드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큐텐 그룹이 미국 플랫폼 사업 진출을 위해 무리하게 자금 확보를 하다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류 대표 등을 상대로 구 대표의 개입 여부, 의사결정 과정,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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