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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입시공화국의 섬뜩한 우화...오수완 장편 '아찰란 피크닉'

기사입력 : 2024년09월11일 08:35

최종수정 : 2024년09월11일 09:52

회색 코트로도 온몸의 털을 숨길 수 없는 괴물 아찰
아찰로 변하지 않기 위해 '종평'에 목숨 거는 아이들
2099년 미래의 아찰라 공화국 무대...입시공화국 풍자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오수완 장편소설 '아찰란 피크닉'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됐다. 입시공화국 대한민국을 한 편의 우화로 풍자한 소설이다. 2099년 이후 미래의 어느 시점이 소설의 배경이다. 그곳에 몬스터 타운인 아찰의 거리와 상류층만이 거주 자격을 얻는 헤임으로 양분된 도시국가 아찰라 공화국이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아찰란 피크닉'.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09.11 oks34@newspim.com

'아찰란 피크닉'은 이 가상 도시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펼치는 인생을 건 입시형 탈출기다. 먼지와 어둠으로 채워진 지옥 아찰이 아닌 쾌적한 낙원 헤임에서 살기 위해 종평(종합 적합도 평가) 1등급을 받으려 목숨을 거는 아이들의 모습은 입시공화국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

공화국에 사는 일곱명의 소년 소녀들은 저마다 다른 환경과 상황, 성적과 꿈을 갖고 있다. 마음은 여리지만 스스로를 통제하는 데에는 가차없는 종평 3등 아란, 공부보단 소설에 더 빠져 있는 요제, 부모님의 감시 아래 몰래몰래 음악활동을 이어가는 네즈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한다. 완벽한 스펙의 종평 1등 디본, 부모님이 아찰이 된 후 동생들을 돌보는 체육 특기생 카렐,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어딘가가 늘 불안해 보이는 종평 2등 히에, 자신이 아찰로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된 이투도 있다. 

소설은 종평 마지막 관문인 피크닉이 열리기까지 열 달의 시간 동안 서서히 고조되고 뒤틀리며 극단적인 감정에 몰리는 아이들의 심리적 스펙트럼을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유치원부터 스펙을 쌓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그린다면 이 소설에서와 같은 디스토피아가 완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십 대들의 질투와 불안, 우정과 열정에서 비롯된 이야기는 무채색 디스토피아가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무슨 색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폭죽 같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 놓는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어른들의 가치관을 내면화하며 경쟁에 과몰입해 있지만, 이들은 아직 어른은 아닌 탓이다. '아찰란 피크닉'은 아직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아이들을 통해 이미 사람이기를 포기한 욕망들을 드러내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장을 덮으면 거대한 어둠이 밀려오는 느낌과 새벽의 여명이 동시에 느껴지는 소설이다. 값 1만5천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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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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