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큐브엔터텐인먼트(큐브엔터)가 '자사주 매입'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여자)아이들에 대한 재계약 여부가 주가 향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큐브엔터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자사주 15만2000여 주를 총 7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장내 매입한다. 목적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큐브엔터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주가는 박스권 흐름이다. 이달 상승률은 2%에 불과하다.
앞서 큐브엔터는 지난 8월에 제3자배정 증자 100억원과 사모전환사채 165억원을 발행해 26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7월에 차입한 100억원까지 합하면 총 365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조달된 자금은 모두 운전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일단 엔터 쪽으로 더 강화를 하려는 목적과 책임 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소속 아티스트 (여자)아이들 재계약을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데뷔 7년차인 (여자)아이들은 재계약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큐브엔터에게는 거의 유일한 대형 IP이다.
7월에 두번째 컴백 미니 7집 'I SWAY'로 초동 102만6973장을 기록하며 여전한 화력을 보여주는 (여자)아이들은 지난 1월 정규 2집 '2'(Two)으로 일주일간 153만7083장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물론 그룹 나우어데이즈도 최근 상승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발매된 싱글 2집 '노웨어'(NOWHERE)는 한터차트 기준 발매일로부터 일주일간 앨범 판매 수치를 합산한 초동 판매량에서 7만 6549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매된 데뷔 앨범 '노웨어'는 발매 직후 초동 4만 여장을 기록했던 나우어데이즈는 첫 컴백임에도 두 배 가량에 달하는 수치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이달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도쿄, 터코마, 오클랜드, 애너하임, 휴스턴, 로즈몬트, 벨몬트 파크, 타이페이, 방콕, 마카오, 멜버른, 시드니까지 전 세계 총 14개 도시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이미 한국과 홍콩, 일본 공연은 전석 매진된 상태다.
대규모 자금조달과 최근 자사주 매입 시작은 큐브엔터가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공연/음반제작, 아티스트투자비, 뮤직비디오 제작비 등에 자금을 아낌없이 투자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여자)아이들의 재계약 불확실성 해소와 나우어데이즈의 컴백 성과 뿐만 아니라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IP들의 활동 확대와 신규 IP데뷔 등 IP 확장이 중요하다"며 "공연/음반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아티스트 투자비 등으로 이번 조달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큐브엔터는 상반기 최대 실적에 이어 하반기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여자)아이들의 올해 월드투어는 지난해 대비 전체 공연 횟수도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회당 콘서트 좌석 규모 역시 확대되며 전체 모객 규모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R협의회는 큐브엔터의 올해 실적에 대해 매출 1793억원 및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과 이익이 각각 26% 및 29% 증가한 수준이다.
큐브엔터 로고. [로고=큐브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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