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타라는 올림픽 멀리뛰기, 남편 헌터는 패럴림픽 400m 금메달
우승한 뒤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있는 상대에게 달려가 '금빛 포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에서 '트랙&필드 파워 커플'이라고 불리는 우드홀 부부가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두 번째 '금빛 포옹'을 했다.
아내 타라 데이비스-우드홀(25)은 지난달 9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남편 헌터 우드홀(25)에게 안겼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헌터 우드홀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남자 400m(T64) 결선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에 있는 아내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에게 가 키스하고 있다. 2024.09.07 zangpabo@newspim.com |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이 지난달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관중석에 있는 남편 헌터 우드홀에게 달려가 안기고 있다. 2024.09.07 zangpabo@newspim.com |
그로부터 한 달 후인 7일 남편 우드홀은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남자 400m(스포츠 등급 T62) 결선에서 46초3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엔 우드홀이 곧바로 관중석에 있는 아내에게 달려가 입맞춤했다. 아내 데이비스-우드홀은 "내 남자가 패럴림픽 챔피언이 됐다"고 외쳤다.
이로써 우드홀 부부는 같은 해에 열린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특별한 기록을 작성했다.
우드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0m(T44)에서 은메달, 400m(T44)에서 동메달을 따고 2021년 도쿄 400m(T62)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우드홀은 파리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드홀은 이어 400m 계주 멤버로 나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우드홀의 패럴림픽 메달은 5개(금 1개, 은 1개, 동 3개)로 늘었다.
경기 뒤 우드홀은 "아내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내 아내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일기에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다, 나는 강하다, 나는 빠르다'라고 썼다"며 "나도 '꼭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다'라고 일기에 썼다. 그리고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헌터 우드홀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남자 400m(T64) 결선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09.07 zangpabo@newspim.com |
우드홀은 1999년 종아리뼈의 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우드홀의 두 다리를 절단했다. 11세까지 홈스쿨링을 하던 우드홀은 학교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의족을 차고서 달리기를 했다.
우드홀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가족의 꾸준한 지원 속에 달리기를 계속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2017년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전미고교육상선수권에서 평생의 인연을 만났다. 데이비스-우드홀은 "잘생긴 남자가 열심히 뛰고 있었다. 그냥 가서 안아주고 싶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데이비스-우드홀은 아칸소주, 우드홀은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 뛰느라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둘은 전화와 SNS로 매일 연락했다. 2019년 9월 멕시코에서 약혼한 둘은 2022년 10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결혼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은 여자 멀리뛰기 6위를 했고, 헌터 우드홀은 도쿄 패럴림픽 400m(T62)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24년 파리에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금메달 부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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