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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작가 장편 잇달아 출간...힐러리 맨틀, 케미리, 피터 케리 등

기사입력 : 2024년09월03일 12:30

최종수정 : 2024년09월03일 13:53

맨부커상 수상 힐러리 맨틀의 소설 '플러드'
스웨덴 작가 요나스 하센 케미리의 대표작 '몬테코어'등
호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피터 케리의 장편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작품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해외작가의 장편소설이 잇달아 출간됐다. 맨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힐러리 맨틀의 보석 같은 소설 '플러드'를 비롯하여 '가장 노벨 문학상에 가까운 스웨덴 작가'로 평가되는 요나스 하센 케미리의 소설 3종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호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피터 케리의 장편소설 '집으로부터 멀리'도 읽을 만한 소설이다. 프랑스 소설가 장 주네의 소설 '꽃 피는 노트르담' 역시 문제적 작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힐러리 맨틀 장편소설 '플러드'.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09.03 oks34@newspim.com

영미 문학 최고의 상인 맨부커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힐러리 맨틀의 장편소설 '플러드'는 그의 묵직한 역사소설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1950년대 후반 영국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새 보좌신부 플러드가 부임해 오면서 잇따라 일어나는 신비로운 사건들과 그로 인해 등장인물들의 삶을 완전히 바꿀 변화를 그린 소설이다.

어린 시절 맨틀이 겪은 실제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다. 종교가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산업화 이후의 20세기에도 여전히 본질을 호도하는 종교의 위선을 그리며 그에 대한 풍자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또 잃어버린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며 영혼을 되찾는 기적 같은 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2년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힐러리 맨틀의 1989년 작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요나스 하센 케미리 장편소설 '몬테코어'.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09.03 oks34@newspim.com

197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튀니지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민 2세인 케미리가 쓴 '몬테코어'는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자전소설이다. 이 작품은 스웨덴 이주자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20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케미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폭탄 테러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 소설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주류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민자, 소수자의 모습을 조명하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더 탄탄하게 구축했다.

2018년 현대 가족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 장편 소설 '아버지의 원칙'은 또다시 케미리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렸으며, 프랑스 메디치 상을 수상하고 미국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들 세 작품이 나란히 출간되어 케미리의 작품 세계를 한꺼번에 조명해 볼 수 있게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요나스 하센 케미리 장편소설 '아버지의 원칙'.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09.03 oks34@newspim.com

호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피터 케리의 장편소설 '집으로부터 멀리'는 호주 대륙의 원주민인 애버리진의 이야기와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뤘다. 소설속 주인공 윌리 박후버는 '도둑맞은 아이들(Stolen Children)'이라고 불리는 원주민 차별 정책의 피해자다. 백인과 원주민 사이 혼혈로 태어난 아이들을 빼앗아 백인 가정이나 보육원 등의 시설에 맡겨 양육하여 원주민 문화와 단절시킨 정책이었다.

작가는 윌리 박후버의 출생의 비밀과 정체성 혼란, 진실을 알게 된 후 분노와 슬픔을 딛고 뿌리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그러나 끝내 주변의 몰이해와 차별로 좌절하는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밖에 장 폴 사르트르가 '악의 성자'라며 높이 평가했던 프랑스 작가 장 주네(1910~1986)의 문제작 '꽃 피는 노트르담'도 출간됐다. 매춘과 도둑질 등 범죄로 얼룩진 젊은 시절을 보낸 작가는 32세에 고서 희귀본을 훔친 죄로 교도소에 갇힌다. 이때 감방에서 누런 종이에 쓴 소설이 바로 '꽃피는 노트르담'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피터 케리 장편소설 '집으로부터 멀리'.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09.03 oks34@newspim.com

소설 속 화자는 트랜스젠더이자 파리 밑바닥의 유명한 매춘부인 '디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디빈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폭력과 에로티시즘, 욕망, 동성애 등의 다양한 주제들과 직면한다. 작가가 쓴 문장이 그대로 살아있는 1948년 출간본을 1986년 재출간한 것을 불문학 번역가인 성귀수 시인이 완역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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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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