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인터넷은행 3사 건전성 '빨간불'...자영업자 불황에 직격탄

기사입력 : 2024년08월30일 06:05

최종수정 : 2024년08월30일 06:05

올 2분기 카카오·케이뱅크, 전년比 실적 성장
중저신용 대출 비중 인뱅 3사 모두 30% 넘어
'악성 채무' 증가 추세…CSS 고도화 시급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 윤곽이 드러났다. 3사 모두 대환대출 서비스 수혜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중저신용 대상 대출 비중도 금융당국이 설정한 목표치를 웃돌며 '포용금융'이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악성 채무' 무수익여신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뱅크 3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000억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각각 2314억원, 85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관계기업인 토스뱅크는 하나금융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2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30일 은행연합회 공시와 각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인뱅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평균 33.53%로 금융당국이 설정한 목표치(30%)를 넘겼지만 무수익여신과 같은 건전성 지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8.29 jane94@newspim.com

카카오뱅크는 시장금리 하락에 빠른 이자마진 부진에도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에 기반한 플랫폼·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9% 뛰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 케이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41.6% 증가하며 크게 성장했다. 정부 주도로 도입된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로 갈아타기 수요가 커지면서 여신 확대를 견인한 것이 주 성장 요인이다. 토스뱅크도 하나금융 반기보고서대로라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중저신용자 포용에도 힘썼다. 은행연합회 공시와 각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인뱅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평균 33.53%로 금융당국이 설정한 목표치(30%)를 넘겼다. 각사별로 보면 토스뱅크가 34.9%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33.3%), 카카오뱅크(32.4%) 순으로 나타났다.

실적과 포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특히 악성 채무로 꼽히는 무수익여신이 인뱅 3사 모두 증가한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올 상반기 기준 1896억원(0.47%)으로 전년 동기 1415억원(0.42%)에 비해 481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2027억원(1.2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81억원(1.36%)보다 크게 증가했다. 오는 30일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인 토스뱅크의 무수익여신 잔액도 지난 1분기말 기준 13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1억원 더 많다.

무수익여신은 ▲부도업체 등에 대한 여신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한 여신 ▲채권 재조종 여신 등 이자수입이 없는 여신에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된 채권을 합한 여신이다. 고정이하여신과 함께 은행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지만 무수익여신은 이자수입조차 없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인뱅 3사의 무수익여신이 증가한 데에는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설정에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뱅 출범 취지가 포용금융인만큼 올해부터 2026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잔액 30% 이상으로 잡았다. 당국 목표치에 맞추려다 보니 무수익여신 등 건전성 관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뱅 3사는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개인사업자 고객 유치에 나섰는데,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우 신용도가 낮은 편인 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사업자들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전성 위험도 높아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은 부실 위험이 높고 상환 능력도 상대적으로 낮다"며 "인뱅 3사 모두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을 열심히 늘리다 보니 연체 가능성도 높아져 필연적으로 건전성 리스크가 생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법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 정교한 사전 관리 시스템 개발뿐이라는 것이 금융권 중론이다. 한 인뱅 관계자는 "인뱅 설립 취지와 당국 기조를 고려했을 때 중저신용 대출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CSS 고도화 등 지속 가능한 중저신용 대출을 위한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CSS 고도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고객 변별력을 높였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특허로 출원된 상태다. 올해부터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된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모형도 개발해 적용했다. 이같은 CSS 고도화로 지난해 금융위원회 등이 주최한 '가명정보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전체 연체율은 0.48%로 전년 동기 0.52%에 비해 감소했다. 동료 인뱅인 케이뱅크의 올 2분기 연체율은 0.9%다.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1.35%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타행과 비교해 중저신용 대출 잔액과 공급액이 가장 많음에도 그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발생 가능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