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당국 압박에 2분기 인뱅 '사장님 대출' 잔액 4조 넘었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22일 11:20

최종수정 : 2024년08월22일 11:20

전년 동기 2.9조원 대비 38.74% 증가
중저신용자 포용·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새 먹거리 찾아 나서
잔액만큼 연체율도 수직 상승…CSS 고도화만이 살 길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올해 상반기 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중저신용자 포용 압박에 인터넷은행들이 '사장님'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인뱅 맏형' 카카오뱅크는 아예 실적 발표와 함께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공략을 공표하고 나섰다.

다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대부분인 개인사업자 특성상 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올해 개인사업자 공략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신용평가모형(CSS)을 사업자 업종에 따라 특화한 데 이어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주목받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특화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024.08.22 jane94@newspim.com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올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4조83억원이다. 전년 동기(2조8890억원) 대비 38.74% 증가했다. 올 상반기 각 인터넷전문은행별 잔액은 ▲카카오뱅크 1조4070억원 ▲케이뱅크 1조416억원 ▲토스뱅크 1조6344억원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이들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8966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2조4473억원)보다 66.7% 늘어난 수치였는데 올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잔액이 4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을 늘리는 배경에는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계대출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온 인터넷전문은행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과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산 성장을 위해 대환대출로 다른 은행 고객을 뺏어오고 있다"며 "다른 은행이 심사해 놓고 이자 잘 내고 있는 대출을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뺏어오는 영업은 혁신, 포용과 거리가 멀다. 주택담보대출에 편중된 영업 행태를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고 나선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추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중저신용자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개인사업자대출이 새로운 먹거리라는 분석이다.

시장 규모도 450조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2024년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점을 들어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개인사업자 대출시장 규모는 450조로 큰 시장이고,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은 1억원 이상 고객의 관심을 카카오뱅크에 유도한다는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대출 라인업"이라며 "신용대출 및 보증대출을 통해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을 올해 2조원까지 만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내년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확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으로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사장님 신용대출'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통장인 '사장님 통장', 이달엔 인터넷은행 최초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며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이달 초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 방문 없이 대출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 대출'을 출시했다.

다만 연체율은 리스크 요인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을 따로 집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각각 0.95%, 1.47%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카카오뱅크 0.05%·케이뱅크 0.24%)에 비해 수직 상승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였는데 이를 웃도는 비율이다.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서는 현재 경기 상황과 개인사업자 직업 특성상 CSS 고도화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지원과 연체율 상승은 정비례할 수밖에 없다"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상 중저신용자를 외면해서도 안되고,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개인사업자들의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 은행 차원에서 CSS 고도화 등 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목표를 2조원까지 올려 잡은 카카오뱅크는 대출 심사 시 업종 및 업력에 따른 대출한도 및 금리 차등 적용 등 신용리스크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 모두 반영한 범용모형과 업종별 특화모형을 적용해 세분화해 심사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CSS'를 ▲음식업 사업자 ▲서비스 및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업종에 적용했고 향후 이커머스 사업자를 위한 특화 모형도 추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비금융데이터 활용을 확대, CSS를 고도화했다. 토스뱅크도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고객 정보를 활용한 자체 CSS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계획이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