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내수경기가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도시들의 내수경기는 대도시에 비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1선도시 소비가 저조하지만, 2선도시와 3선도시에서는 소비가 증가하며 중국의 내수시장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중국 참고소식보가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인용해 27일 전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와 광둥성(廣東)의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4개 주요 대도시를 1선도시라고 칭한다.
올해 상반기 도시별 소매판매총액 기준으로 1선도시 평균치는 중국의 전체 증가율인 3.7%를 하회했다.
2선도시 31곳 중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은 5곳을 제외하면, 23개의 도시에서 소매판매총액이 증가했다. 35개 3선도시중 미발표 도시 6곳을 제외하면, 3개 도시만 감소했고 26개 도시가 증가했다. 3선도시 중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도시는 13곳이었다.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시의 소매판매총액은 8.2% 증가했다.
중국 2선도시와 3선도시를 중심으로 137곳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신청쿵구(新城控股)는 최근 6개월 동안 임대수입이 매달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달 자동차 판매량은 북경의 경우는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광저우는 8.3% 감소했다. 하지만 쓰촨(四川)성의 자동차판매량은 18.6% 급증했다. 후베이(湖北)성에서는 11.7% 증가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베이징의 요식소비는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상하이 지역의 레스토랑들은 앞다퉈 저렴한 세트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반면 충칭(重慶)시의 요식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11.9% 증가했고,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는 10.8% 증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면서 제조업을 중시하게 됐고, 2선도시와 3선도시에 분포해 있는 제조업이 활기를 띄면서 현지에 인력이 몰리고 소비가 높아지는 등 지방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지방도시의 약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국 전체적인 발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중국의 톈펑(天風)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선도시의 소비침체 상황을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베이징의 사회소매액은 전년대비 6.3% 줄어들었다. 상하이는 9.4%, 광저우는 9.3%, 선전은 2.2% 각각 감소했다. 4개 도시는 모두 급락세를 보였지만, 중국 평균으로는 2% 증가했다. 이는 1선도시의 침체가 더욱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한다.
또한 2분기 중국인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4.5% 증가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1%, 상하이는 3.7%에 그쳤다. 이 역시 지방도시에서의 경기가 대도시보다 양호함을 시사한다.
최근 내수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국 충칭시의 야경.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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