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섯 달 카카오 주가 29% '급락'...목표 주가 하향
카카오페이 영업적자 지속..."밸류에이션 여전히 높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카카오그룹주가 연일 하락 그래프를 이어가는 와중에 카카오페이 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불난 카카오에 기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카카오의 주가는 3만 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6일에 기록한 5만 3300원에 비해 30%가량 내린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8.26 stpoemseok@newspim.com |
동기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4만 4050원에서 2만 4850원으로, 카카오뱅크는 2만 8450원에서 2만 2000원으로 내렸다. 하락률은 순서대로 43.58%와 29.31%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투자자들이 카카오그룹주에 등을 돌리면서 거래량도 폭락 중이다. 지난 6일에만 해도 110억 7342만원었던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은 지난 23일 70억 2247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거래대금은 287억 6922만원에서 120억 3347만원으로, 카카오는 665억 7518만원에서 326억 2757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높은 밸류에이션 탓에 주가 전망도 어둡다고 분석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은 73억원"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자회사 적자 폭이 축소되며 전분기 대비 1.6%포인트(p) 개선된 -3.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영업적자 지속과 함께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2만 6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이익 기여도 감소에 따라 기존 대비 자회사들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확대해서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기존 6만 20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하향한다"며 "여전히 톡비즈 사업의 성장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 콘텐츠 자회사들의 부진과 인공지능(AI) 사업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자회사 이익 기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카카오페이발 정보 유출 사태도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카카오페이가 해외 결제대행 업무를 위탁한 중국 알리페이에 고객 신용정보를 동의 없이 제공했다는 의혹을 적발한 바 있다.
신용정보법 위반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개인정보 유출 규모 자체가 너무 큰 탓에 과징금 규모도 엄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만약 카카오페이의 정보 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룹 주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등 카카오페이에 대한 처벌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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