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수락연설서 尹에게 영수회담·韓에겐 대표회담 제안
'먹사니즘' 강조하며 민생 정책 유능함 내세울 듯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제 그는 당대표로서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승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높이는 등 선명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정책적으로는 민생 정책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의 현실화·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재검토 등 유연성을 바탕으로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85.40%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12.12%, 김지수 당대표 후보는 2.58%를 각각 기록했다.
최고위원 경선은 김민석 의원이 18.2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의원 순으로 당선권에 안착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에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마치고 양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4.08.18 pangbin@newspim.com |
이번 전당대회는 당선이 확정되기 전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대명'(90% 지지를 받는 대표 이재명)의 조어가 생겨나는 등 이 대표의 입지가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77.77%의 득표율로 당선된 2년 전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개인의 정치 인생이나 개인적인 삶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이 대표가 밝혔듯 당대표 연임은 '양날의 검'이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비전과 정책을 보여주기보다 야당 대표로서 대여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부담도 있을 것이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꿈과 희망이 사라진 대한민국,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민생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만큼,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채해병 특검법' 등 논의를 위한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이처럼 '이재명 2기'는 이 대표는 민생, 최고위원들은 대여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먹사니즘'을 강조하며 민생 정책으로 유능함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의원모임 형식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이 대표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태년 의원을 주축으로 한 '경제는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 의원을 맡은 '대전환시대 성장포럼', 5선의 안규백 의원이 이끄는 '더 여민포럼', 박주민 의원은 '민생경제와 혁신성장 포럼' 등을 만들었다.
특히 종부세·금투세 논의를 위해서는 박 원내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은 '중산층 강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조세·재정 및 통화·금융 정책 연구회'가 출범해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클릭'이라는 비판도 있다.
윤석열 정권와 각을 세우는 등 대여 투쟁은 최고위원들이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출된 최고위원들을 보면 모두 '잘 싸울 수 있는' 투사적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당선 수락 직후 곧장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친일을 넘어 숭일로 가고 있는 윤석열 정권. 이로 인해 국민의 자존심과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강한 리더십과 확고한 가치관으로 당원 동지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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