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대공세 이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사상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5월 이후 우크라이나 최전선 전역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던 러시아군이 지난 2개월 동안 약 7만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 군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최근까지 46만~73만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최전선에 있는 한 야전병원에서 부상을 입은 한 군인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일일보고서에서 "지난 5~6월 러시아군에선 7만명이 넘는 병력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루 사망자는 5월 1262명, 6월 116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DI는 "이런 병력 손실은 개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 사상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이유는 러시아군이 1000㎞에 이르는 동부와 남부 전선에 대한 압박 수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동북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를 겨냥한 새 전선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DI는 분석했다. 이런 전면적 공세는 일부 지역에서 점령지를 늘리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의 효과적 방어와 러시아군의 훈련 부족으로 전술적 성공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을 계기로 강력한 공세에 돌입했다. DI는 "러시아 군이 물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려는 시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럴 경우 향후 두 달 정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병력 손실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중순까지 러시아군 46만2000~72만8000명이 전투불능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군 1명이 죽거나 다칠 때 러시아군에선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