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수기 뚫고 '바캉스 명소화' 전략 적중
기존 휴가철 방문객 대비 3배 이상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한여름 도심 속 이색 휴양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남부의 세계적 휴양지인 포지타노의 풍경을 재현한 초대형 휴양 공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바캉스 명소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열흘간 더현대 서울 내 사운즈포레스트(3300㎡·1000평)에서 진행된 '포지타노의 태양(Sole di Positano)'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이 10만명에 달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포지타노의 태양(Sole di Positano)' 행사 공간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이 행사는 현대백화점이 매년 여름 해외 대표 휴양지를 테마로 선보이는 독자적인 시그니처 테마 행사의 첫 번째 시도로, 일평균 방문객 수가 1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평소 6~8월 사운즈포레스트에 하루 3000명 안팎의 고객이 다녀가는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의 방문객 수다.
행사 기획의 성공 비결로는 현대백화점의 이색적 공간 연출 역량이 꼽힌다. 사운즈포레스트 입구에 포지타노의 상징인 레몬 덩굴 게이트를 설치해 마을 입장감을 살렸고, 중앙 광장에는 포지타노의 골목 시장을 본떠 이탈리아풍 상점을 배치했다. 노란 줄무늬 천막과 파라솔, 선베드는 수십그루의 레몬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공간 전체를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또한 '풀리아팝', '젬마디루나'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이탈리아 현지 브랜드의 상품 50여 종을 선보이며 마켓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 포지타노의 태양 마켓의 하루 평균 매출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70% 높다.
이번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되며, 19일부터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로 확장된다. 행사에는 포지타노 해변 거리의 악사를 콘셉트로 한 클래식 버스킹 공연, 이탈리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센터 강좌, 아트 전시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포함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정례화해 여름 시즌의 시그니처 테마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장마 시즌과 맞물려 이번 테마 행사가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리테일의 의미를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앞으로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