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만 달러 투자·2만5000여평 공장 구축한다
2026년 완공 계획…100만 케이스 이상 생산 목표
한국 기준에 준한 설계로 '해외 표준 공장'된다
[타이빈성(베트남)=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내 '리옌 하 타이' 산업 단지에 7700만 달러(약 1063억원)를 투자,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2만5000여 평(8만2083㎡) 토지 면적으로 2026년 내 완공 및 생산을 목표로 하는 생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타이빈성이 경제특구인 만큼 법인세 절감 등 투자자 우대 정책을 적용받아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고, 지역별 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도심지까지 빠른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장점을 고려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통해 과일맛 소주를 연간 최소 100만 상자 이상 생산한다는 목표다.
◆ 각종 세율 우대 적용 등 비용 절감 효과
지난 10일(현지시간) 하이트진로 공장 부지를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타이빈성 산업 단지를 방문했다. 타이빈성은 북부의 주요 경제 성장 지역에 인접한 해안 지방으로, 투자자가 대규모 생산 기반 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하이트진로, 타이빈 성, 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건립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
부지 탐방 전 간략한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과 더불어 응오 동 하이(NGO Dong Hai)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서기장, 응웬 꽝 흥(Nguyen Quang Hung)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부성장과 현지 언론 등도 참석했다. 베트남에서 '성장'은 한국의 도지사급 고위인사로, 참석 명단만 봐도 현지에서 하이트진로라는 투자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그중에서도 타이빈성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타이빈이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특별 우대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첫 15년 동안 법인세 10% 세율을 적용받고, 첫 4년 동안은 100% 면제된 뒤 이후 9년간 50% 감면 적용을 받는다. 이밖에 연간 토지 임대료도 15년간 면제되고, 고정 자산을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수입세도 면제된다.
투자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타이빈성과 추후 수출 거점이 될 해외 표준 공장 구축을 위해 힘쓰는 하이트진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밖에 각종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주요 공항, 항만 시스템에 인접한 전략적 위치 ▲풍부한 청년 노동력과 교육 환경 ▲인프라와 물류 운송 네트워크 구축 ▲투자자 대상 세미나 개최 등 투자 기회 ▲교통 등 사회적 인프라 등이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입지·물류·접근성·인력 용이성·공단 인프라 등 모두 양호해서 (이곳에 부지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동반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 베트남 생산공장이 특별한 이유…'해외 표준 공장' 첫발
[타이빈성(베트남)=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06.18 whalsry94@newspim.com |
베트남에서의 생산 공장이 의미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 표준 공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공장 시스템을 기준 삼아 추후 다른 해외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 법인장은 "당사 백 년의 역사 노하우와 핵심적인 신기술이 결합해 해외 표준 공장을 건설한다는 컨셉"이라며 "단순한 회사 공장이 아니라 하이트진로의 가치와 문화를 담은 스토리가 있는 공간, 지속 가능한 제조 환경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선도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만 영업하기 위한 공장이 아닌 하이트진로 글로벌화를 위한 표준 공장인 만큼 공장의 최적화와 효율화를 위한 설계에도 힘이 들어갔다. ▲다양한 하이테크놀리지 설비 작업 도입 ▲고도의 용수처리 시스템 도입 ▲위생시설과 원료 자재 동선 분리 시스템 등 한국 기준에 준한 설계 ▲유연생산시스템 구축 ▲이산화탄소 배출관리 시스템 등 환경친화적 공장 조성 등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타이빈성(베트남)=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하이트공장 생산부지 완공 조감도. 2024.06.18 whalsry94@newspim.com |
하이트진로 부지의 실질적인 착공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정 법인장은 "공장 건설 인허가 후 설계에 대한 건설 허가로 이어질 예정이며 허가 이후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1분기에는 공사를 시작해 2025년 3분기에 생산 설비 설치, 2026년 2분기 말까지 시운전 및 생산이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목표로 한 생산량은 최소 100만 상자다. 이 중 100만 또는 200만 상자 전체의 80~90% 이상은 수출하고 10~20%는 베트남 현지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
정 법인장은 "베트남 공장은 최신 설비를 구축하고 100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목표로 한다"라며 "추후 제2의 해외 공장, 제2의 국내 공장이 건설할 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장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설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