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약 35년간 무허가로 운영됐던 먹자골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성동구는 지난 8일부터 마장동 먹자골목 일제 철거 정비가 시작돼 오는 27일까지 철거를 완료한다고 13일 밝혔다.
마장동 먹자골목이 생긴 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무렵부터다. 서울시가 청계천변 도로를 정비하면서 청계천 인근 노점상을 마장동 437번지 일대로 이주시켰고 무허가 건물들이 들어서며 먹자골목이 형성됐다.
마장동 먹자골목 [사진=성동구] |
마장동 먹자골목은 오랜 명맥을 이어왔지만 불법 무단 점유·무허가 건물 영업에 따른 위생·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업소가 다닥다닥 붙은 건물 구조는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고 고기를 굽거나 가공하기 위해 가스, 숯불이 쓰이는 업소 특성상 화재 발생 위험이 잠재돼 있었다.
2022년 3월 누전으로 먹자골목에 화재가 발생해 업소 10곳이 전소되자 먹자골목 정비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대두됐다. 구는 생존권을 주장해 온 업주들과 인근 상인,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주민 설명회, 상인 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구는 마장동 축산물시장 인근에 공실로 있던 서울시 소유 '마장청계플랫폼525' 건물을 상인들의 대체 상가로 주목했다. 성동구는 서울시와의 협의 끝에 지난해 8월 시설을 매입했고 음식점 영업이 가능하게 리모델링해 '안심상가 마장청계점(마장먹자골목타운)'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11월 음식점 12곳이, 지난 2~3월 9곳이 안심상가로 이전을 마쳤고 남은 한 곳도 지난 8일 안심상가로 최종 이전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대규모 불법 무단 점유 무허가 시설 집약지역을 행정대집행 등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정비한 전례 없는 모범적 사례로 남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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