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언급 없이 우회적 소개
노동신문엔 대남 선동 이어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16일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국민의힘 대참패"라며 한국 총선 결과를 전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10일 치러진지 엿새 만의 첫 반응이다.
[서울=뉴스핌] 북한 노동신문이 16일 한국의 총선 결과를 우회적으로 전하면서 함께 게재한 서울의 반정부 시위 모습. [사진=노동신문] 2024.04.16 |
이날 노동신문은 맨 끝 지면인 6면에 실린 기사에서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괴뢰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대참패를 안긴 기세로 각 계층 군중이 윤석열 탄핵을 위한 대중적인 투쟁에 떨쳐나섰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총선 결과에 대해 사실 보도조차 하지 않고 침묵해 왔는데, 이날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우회적으로 상황을 주민들이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인용한 이 보도에서 "촛불행동 공동대표를 비롯한 발언자들은 이번 괴뢰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당하였다, 쌓일대로 쌓인 촛불민중의 분노가 국민의힘을 심판하였다, 이것은 윤석열 패당에 대한 민심의 엄정한 판결이었다'고 말했다"며 "선거결과는 전쟁위기, 민생파탄, 불공정, 불평등, 불통으로 일관된 윤석열의 죄악은 결코 숨길 수 없으며 반드시 심판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그들은 말하였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을 내놓지 않고 한국 내 반정부 시위 움직임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대남 선전・선동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김정은의 이른바 '국가 대 국가' 주장 등에 따라 직접 개입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20년 4월 제21대 총선 때에도 관영매체를 통해 선거 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 없이 "미래통합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참패를 당한 이후 보수당 내에서는 황교안에 대한 분노가 말 그대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에는 선거 결과를 즉각 보도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