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28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발표로 투자 심리가 후퇴한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포인트(0.35%) 하락한 494.59로 약 1주일 만에 최저치 근방에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3.26포인트(0.76%) 오른 1만7556.49로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주가가 3.9%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99포인트(0.08%) 오른 7954.39에 장을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8.04포인트(0.76%) 빠진 7624.98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 업종이 1.4%, 부동산 업종이 1.8% 각각 내렸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1% 가까이 올랐다.
에퀴티 캐피탈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콜은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실망스러운 실적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며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구실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하루 뒤인 29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가 나올 예정이며, 3월 1일에는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콜은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 수치가 나오면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지만, 이는 그간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낮추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히며 6월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영국 건설업체 테일러 윔피(Taylor Wimpey)가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으며 올해 주택 건설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 여파에 주가가 4.8% 하락했다.
영국 가정용품 제조사 렉킷 벤카이저는 기대에 못 미친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3.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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