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롯데 5대 재벌 대상 분석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국내 5대 기업이 소유한 토지가격이 지난 15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기업들의 부의 집중과 세습 악용 우려가 있는만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5대 재벌 경제력집중 및 부동산자산 실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기업의 경제력 집중 실태와 부동산 보유 현황을 파악하고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5대 재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연도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대 기업이 소유한 토지자산 장부가액은 71조7000억원으로 2007년 24조2000억원에 비해 약 47조5000원 늘어 15년간 2.96배 증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5대 재벌 경제력집중 및 부동산자산 실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경실련] krawjp@newspim.com |
같은 기간 5대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토지자산을 보유한 곳은 현대차로 규모가 25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해 약 20조원 늘어난 수치다. 이어 롯데(약 17조원), 삼성(약 13조원), SK(약 8조원), LG(약 6조원)가 뒤를 이었다.
롯데는 투자부동산을 가장 많이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는 2022년 기준 약 7조원의 투자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어 삼성(약 4조원), SK(약 3조원), LG(약 1조원), 현대차(약 6000억원) 순이었다.
토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은 5대 기업의 경제력 집중를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5대 기업의 총자산은 약 1324조8000억원으로 GDP(2161조7000억원) 대비 61%를 기록해 2007년 당시 32%에 비해 약 두배 가량 늘었다.
경실련은 대안으로 자산 5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대해 보유 부동산에 대해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와 공시가격 등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상시적인 자료 공개와 함께 비업무용 토지를 공시해 기업들의 토지와 부동산 보유실태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재벌들이 우월한 지위와 정보력, 자금 동원력, 불공정한 과세기준으로 세금 특혜를 받으면서 본연의 주력사업보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며 "세습에 악용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자료 공개와 감시가 가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오는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재벌개혁에 나설 수 있는 후보들을 공천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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