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24일(현지시각) 일본 남단 규슈섬 구마모토현에서 첫 번째 일본 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2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구마모토현 1공장 개소식에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며 "일본과 세계의 반도체 공급망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류더인 TSMC 회장을 비롯해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 지사,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구마모토현 기구요마치에 들어선 TSMC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26 kwonjiun@newspim.com |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TSMC 구마모토 1공장이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마모토 1공장은 TSMC가 2021년 10월 일본 진출 의사를 표명한 이후 2022년 4월 착공해 지난해 12월에 완공됐다. 세제 및 규제 차원에서 이례적인 일본 정부의 혜택 제공 덕분에 완공이 빨랐다는 분석이다.
구마모토 1공장은 12∼28나노(㎚·10억분의 1m) 공정의 CMOS 카메라 센서 및 자동차용 로직 칩 등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5000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며, 공장 운영은 '일본첨단반도체제조'(JASM)가 맡는다.
TSMC는 일본 2공장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건설할 예정이다. 2공장은 6~12나노미터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 구마모토 공장 설비 투자의 절반 정도인 4억760억엔(약 4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한 일본 정부는 2공장에도 7300억엔(약 6조5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국 반도체 육성을 위해 TSMC 유치, 해외 반도체 기업 지원 등 파격적인 정책을 펼쳐오고 있는데, 특히 대만과의 반도체 동맹은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마모토 공장을 중심으로 일본이 대만과 중국에 이은 성숙기 제품의 공급 거점이 되면 중국을 견제하는 형태로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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