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선진 주요 7개국(G7) 중 영국과 일본 경제가 지표상 잇따라 침체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15일(현지시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0.1% 성장에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 0.3% 성장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으로 침체로 간주된다.
4분기 GDP 감소폭은 경제분석가들이 예상한 마이너스 0.1%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영국 경제는 지난 1년 동안 2022년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
생산은 11월 0.25% 증가했으나 12월 0.1% 감소했다. 4분기 GDP 감소는 제조업, 건설, 도매 부문 침체가 크게 작용했다. 1인당 GDP는 2022년 초 이후 제 자리 걸음으로 1955년 통계가 시작된 후 가장 긴 기간 정체 상태에 있다.
1월 중 인플레율은 예상보다 낮은 4.0%에 그쳐 영란은행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났다. 하지만 높은 임금인상률이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경기 침체는 경제 성장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리시 수낵 총리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도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3.3% 성장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이 전망한 1.4% 성장에서 크게 빗나가 마이너스 0.4%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의 명목 GDP는 지난해 4조2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독일(4조4600달러)에 밀려 세계 4위로 밀려났다. 경제활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0.2%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본지출은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 0.1% 감소했다. 소비와 자본지출 모두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올해 양적완화 정책을 점차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지표상 데이터는 임금 상승이 소비를 지지하고 인플레율이 목표치인 2% 내외에 머물 것이라는 일본은행의 전망에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티븐 앵그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과 3분기 연속 내수 감소는 최종 수정치가 나오더라도 나쁜 뉴스"라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항만의 화물선과 콘테이너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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