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당국이 오는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통상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먼저 인하해 LPR 인하를 유도하지만 이달에는 LPR만 조정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11일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지난달 금융지표 개선에 주목했다. 경기 안정 정책이 효과를 낸 결과라면서도 회복세 유지를 위해 또 한 번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월 신규 대출은 4조 92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 돈 약 906조원을 넘는 규모로, 전달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이자 시장 전망치인 4조 5000억위안보다 많고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1월 4조 9000억 위안도 웃돈 것이다.
신규 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이 작년 12월 2221억 위안에서 지난달 9801억 위안으로 늘었고, 기업 대출은 8916억 위안에서 3조 86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밍밍(明明) 중신(中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금융지표 전반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경기 안정 정책이 효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표 개선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정책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이달 MLF 금리는 동결하고 LPR만 인하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1년물 LPR과 5년물 LPR이 따로 움직일 가능성도 점친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MLF를 통해 시중 유동성 총량을 조절하며, MLF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LPR 상승 혹은 하락을 유도한다.
1년물 LPR은 신용대출 및 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고,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한다. 지난해 MLF 금리는 0.25%p 인하됐고, LPR의 경우 1년물은 0.2%p, 5년물은 0.1%p 낮아졌다.
앞서 지급준비율(지준율)이 인하되고, 장기유동성지원에 나선 것이 LPR 단독 인하 가능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준율 인하 및 장기유동성공급에 나섰던 만큼 정책금리를 손볼 때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달 5일부터 적용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1조 위안 상당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작년 12월 국가개발은행·중국수출입은행·중국농업발전은행에 담보부보완대출(PSL)을 통해 3500억 위안도 순공급했다. 5년 만기의 PSL은 정책은행들이 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인민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뒤, 인민은행으로부터 공급받은 자금을 저금리로 시중에 장기 대출하는 방식이다. 인민은행이 PSL 공급에 나선 것은 작년 2월 이후 10개월 여 만이다.
저상(浙商)증권은 "환율 압박 등을 고려할 때 1년물·5년물 LPR 금리 동반 인하나 MLF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신증권은 이달 LPR 인하폭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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