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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 만날 생각에 설레"...터미널·기차역 귀성객으로 붐벼

기사입력 : 2024년02월08일 12:49

최종수정 : 2024년02월08일 12:49

8일 오전부터 버스터미널·기차역 분주
4일 연휴에 표 구하기 전쟁
공항에는 가족여행객으로 인파 몰려

[서울=뉴스핌] 박우진 신수용 방보경 송현도 기자 = "회사에서 받은 와인을 선물로 갖고 간다. 연휴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가족, 친구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

설을 맞아 고향인 부산을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회사원 황모(33) 씨는 커다란 주황색 캐리어를 하나 끌면서 캐리어 안에는 와인이 들어있다고 했다. 연휴기간이 짧아 아쉽다면서도 가족들을 만나고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보드게임을 할 예정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부터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에는 일찌감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러 고향으로 내려가는 귀성객들로 몰려들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곳곳에는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쉼터나 카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터미널 편의점과 빵집에는 아침 요기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들을 들고 다니는 귀성객들도 보였다.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는 김모(40) 씨는 스팸과 과일 선물세트를 명절 선물로 준비했다고 한다. 양손에 선물세트를 들고 있어서 불편해 보였지만 "고향을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에는 귀성길에 나서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2024.02.08 hello@newspim.com

같은 시각 서울역에서도 캐리어와 각종 보자기와 쇼핑백을 쥔채 바삐 이동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도 사람들로 붐볐는데 캐리어를 보관하는 줄이 따로 생기기까지 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이 4일로 짧다보니 기차나 버스 티켓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틈틈이 예매 취소표를 확인하면서 구하지 못한 표를 예매하거나 다른 시간대 표를 구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이은미(36) 씨는 기차 티켓을 구하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다행히 티켓을 잘 구해 남편, 어린 아들과 함께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부모님과 친척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이씨는 "남편도 저도 대구 출신인데 1년만에 내려간다"면서 "아이가 좀 커서 짐이 더 많아졌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이동이 수월해졌고 부모님과 친척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버스를 타고 가는 배모(25) 씨는 "기차는 첫날 예매에 실패했고 이후에도 시도했지만 다 안됐다"면서 "버스도 그전에는 오후시간대 표를 잡았는데 어제 오전 시간대 표로 바꿔 잡았다"고 했다.

현재 지방으로 가는 KTX 노선 대부분은 매진된 상태고 입석이나 일반 열차 자리만 일부 남은 상태다. 버스 역시 이날 오전 기준으로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으로 가는 버스의 잔여석은 1~2개 밖에 남지 않았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전체 이용 고객이 지난해 설날보다 0.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제주도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려는 인파들로 김포공항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주로 설 연휴 기간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인천 국제공항에서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02.08 pangbin@newspim.com

공항에 있는 의자에 가족들과 모여 앉아 있던 김모(75) 씨는 "원래 명절 때 집에서 보냈는데 처음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가족들과 제주도에서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제주도 고유 음식 먹고 싶고 맛집 찾아다니고 싶다"고 답했다.

새해 소망을 묻자 "애들 모두 건강하고 손녀들은 학교 생활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아들은 직장생활도 하니 직장에서 잘하고 차 운전도 안전하게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 천안에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 박모(31) 씨도 처음으로 할머니, 부모님과 여행을 간다고 했다. 박씨는 "다들 일하니까 가족여행을 간지 너무 오래되서 명절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이 제일이고 놀고 쉬는게 필요하다"면서 "제주도 가서 고기국수, 흑돼지, 갈치 맛있는거 다 먹어보고 싶다. 떡국은 집에 있으면 먹을텐데 굳이 가서 먹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총 285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교통부는 대규모 이동에 대비해 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 운행을 총 1만1682회(83만9000석)로 전년보다 10.9% 늘릴 계획이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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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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