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생산이 7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전 때와 비교하면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는 이날 작년 영국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승합차, 트럭, 버스는 모두 76만4715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15.5% 줄었다. 특히 이 같은 생산량은 195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8.3% 증가한 총 29만8813대에 달해 전체 생산량의 41.7%에 달했다.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 급감은 여러 악재가 지난 몇 년 동안 중첩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장 밑바탕 원인으로 꼽힌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 2016년만 해도 영국은 17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하지만 영국이 EU 시장에서 벗어나면서 무역 규제와 관세, 공급망 문제 등이 불거졌다. 해외 기업들은 영국 내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가 지난 2021년 스윈던 지역에 있는 공장을 폐쇄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 혼다 공장은 영국 내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공장 중 하나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재규어 랜드로버가 작년 9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한 동안 공장이 생산을 중단해 충격을 줬다.
마이크 호스 SMMT 회장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생산 차질과 스텔란티스의 루턴 복스홀 공장 폐쇄, 미국 무역 정책이 가져온 깊은 불확실성 등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줄었다"며 "작년은 수십년 만에 가장 힘든 해였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약 78%가 수출되는 만큼 생산 감소는 영국의 무역에도 적잖은 차질을 빚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 자동차 업계는 올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신모델 생산을 늘리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이 10% 증가할 전망이다.
닛산의 최신 전기차 리프는 작년 12월 중순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JLR의 새로운 전기 레인지로버와 차세대 전기 재규어의 첫 번째 모델은 올해 말 솔리헐 공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SMMT는 "신모델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영국 자동차 업계는 내년까지 생산량을 100만대 수준까지 늘리는 경로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130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