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주가가 급락했다.
7일 홍콩 증시에서는 9.7% 폭락했고,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도 6%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 개장 전 알리바바 주가는 상승했었다. 250억 달러(약 33조 15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강세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매출 등 실적 성장세가 꺾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가는 반락, 낙폭을 키웠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0~12월 매출이 2603억 4800만 위안(약 4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2620억 7000만 위안은 소폭 밑돌았다.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하면서 144억 위안에 그쳤다.
실적 부진은 핵심 사업부 성장세가 둔화한 탓이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멈췄다.
불경기 속 저가 전략을 내세운 핀둬둬(拼多多)가 알리바바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두 자릿 수 증가율을 유지했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 역시 3% 증가에 그쳤다.
우융밍(吳泳銘)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양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재점화하는 것"이라며 올해 핵심 사업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해 95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오는 2027년 3월 말까지 353억 달러어치(7일 발표한 250억 달러 포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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