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매출 26조 달성...비통신사업 확장 영향
영업이익 줄었지만...사업이익은 성장세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가 비통신 영역 사업 확장 덕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반면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고 4분기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상각비가 반영된 결과다.
8일 KT에 따르면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6조38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규모가 2.9% 늘었다. KT 매출액이 26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KT 매출이 늘어난 것은 비통신 영역에 대한 사업 확장의 영향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큰 수익을 거둬드렸던 통신사들은 통신사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자 비통신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T의 경우 기업간 거래(B2B)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특히 디지털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CC(AI고객센터),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 중심으로 사업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인터넷과 데이터 사업의 경우 기업고객 트래픽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이 4.7% 증가했다. 또 AICC와 기업 IoT 사업에선 고객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여기에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는 계열사들의 성장도 KT 연결 기준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금융 분야에선 BC카드는 본업인 결제 프로세싱 매입액이 증가하고 자체카드, 금융 사업 등 신사업 성장세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또 KT에서 분사한 KT 클라우드 역시 기존에 주수한 공공클라우드 사업 매출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지난해 6783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반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과 같은 흐름과 맞물려 KT 본업인 통신업의 이익 성장세는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KT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익 규모가 늘었다.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조64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2.4% 감소했는데, 이것은 2022년 KT가 마포솔루션센터를 750억원에 매각하며 일시적으로 이익이 늘어나 2023년엔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줄게 된 영향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9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감소했다.
KT관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콘텐츠 상각비를 보통 2년으로 잡는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1년으로 바꾼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콘텐츠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는 전년 대비 확대된 오리지널 콘텐츠 14편을 방영했다. 또 sky TV, 지니TV 등 그룹 내 채널 및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유통 체계를 구축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