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디커플링 지속"
트럼프 당선 시 양국간 교역 더 위축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중국보다 멕시코산 재화를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중국 재화 수입액 규모는 42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멕시코로부터 수입한 재화 규모는 4756억 달러로 1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공식적으로 가장 수입을 많이 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미국의 대중 재화 무역적자는 2790억 달러로 지난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으며 이것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1%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분기별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대체로 10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이 기간에 미국은 전 세계 다른 지역으로부터 수입을 늘렸다. 한국과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대만, 인도 등과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로 늘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과 관련해 "우리는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사이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피롤리 정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걸으며 '엄지척'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16 wonjc6@newspim.com |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교역 감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무역 관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미·중간 정치적 갈등 역시 이 같은 교역량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매바 쿠신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지표는 미국 수입의 지정학적 패턴이 중국에서 다른 협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2018년 이후 관세가 이 같은 변화의 주요 동인이었지만 미국 교역의 다변화가 다른 항목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중국과 무역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60% 이상의 대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관세와 지정학적 요소만이 중국으로부터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면서 환율 변동성과 미국의 재고, 소비자 수요 둔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노동 비용 상승 역시 무역전쟁 이전부터 생산 기지 이전으로 이어졌다고도 언급했다.
2023년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는 18.7% 감소했다. 미국의 수출액은 달러 강세와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수입 규모는 원유 및 화학 제품, 휴대전화 및 의류, 캠핑용품, 장난감을 포함한 소비재 구입이 줄면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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