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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반복되는 총선용 개발공약 논란…'뉴타운과 GTX'

기사입력 : 2024년01월28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1월28일 07:00

18대 총선 앞두고 뉴타운 공약, 투기 광풍…집권당 서울 압승 요인
22대 총선 앞두고 1·10부동산대책, 1·25교통대책 잇따라 발표…수도권에서 지방까지 확대한 개발 청사진
실현 가능성·재원 및 자금조달 의구심…집값 영향여부 관전포인트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두고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은 '뉴타운 광풍'이 거셌다. 개발공약은 대선이나 총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라고 하나 뉴타운 사업은 역대급이었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의 강북지역 총선 후보들은 저마다 앞 다퉈 공약을 내걸었다. 뉴타운 사업 공약만 내걸어도 자고나면 집값이 뛰는 메가톤급 호재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때였다.

그도 그럴 게 강북 지역 주민들은 강남3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집값이 경기도 신도시보다 못하다는 불만이 가득했던 시기였다. 강남3구의 집값은 이미 '넘사벽'이었고 1기신도시였던 분당, 평촌과 난개발 오명을 쓴 용인 수지마저도 '버블세븐'으로 아파트값이 치솟으며 웬만한 강북 집값보다 비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2구역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보고를 받았다. 사진은 28일 신길2구역 사업 현장 모습. 2021.07.28 kilroy023@newspim.com

앞서 2002년 MB가 서울시장의 선거 공약으로 내건 뉴타운 사업이 대박을 친 게 주효했다. 서울의 강남·북 불균형 해소라는 명분은 좋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았다. 작고 허름한 집이라도 지분 쪼개기가 성행하고 딱지 거래가 성행하는 등 투기 광풍이 불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시는 뉴타운 지구를 총 26개 지구, 226개 구역을 지정했다. 이는 1973~2003년까지 30년간 서울시가 추진했던 주택 재개발 사업의 면적과 비교하면 2.4배에 달할 정도다.

서울시장 재임에도 성공했고 대통령까지 당선된 MB의 성공 사례를 같은 당 총선 후보들이 이 카드를 놓칠 리 없었다. 더구나 당시 MB정부에 오세훈 서울시장이라는 확실한 '뒷배'가 있었다. 오세훈 시장은 당초 후보들의 빗발치는 뉴타운 지정 요구에 손사래를 쳤으나 결국 총선 직전 뉴타운 10곳 추가지정을 공표하기도 했다.

서울에서의 총선 결과는 집권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서울 48개 선거구 중 집권당이 40석을 차지하자 '뉴타운돌이'의 탄생이라고 했다. 하지만 뉴타운의 신기루는 얼마 가질 못했다. 선거 직후 오세훈 시장은 집값 안정의 이유로 사실상 뉴타운 계획을 철회했다. 그해 금융위기가 닥친 데다 2기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에 밀려 뉴타운 사업은 답보된 상태로 흘렀다.

결국 뉴타운 철회를 요청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존치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개발이 수년간 제한되는 탓에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쳤고 일부 지구는 실제 해제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재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을 통해 지지부진한 뉴타운 지구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려하고 있다.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기시감이 든다. 1·10 부동산대책에 이어 1·25 교통대책이 잇따라 발표돼서다. 윤석열정부의 '총선용 대책'이냐는 야당의 공세가 아니더라도 집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휘발성 강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을 구체화한 것이고 획기적인 국민의 주거환경 개선과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는 명분이 있는 만큼, 정책 자체의 선의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실현만 된다면 당연히 국민 삶의 질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정부의 대표적 치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려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일단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1기신도시를 포함한 재건축·재개발 재정비사업이 수도권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 될 경우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 이주 문제로 인한 전셋값 불안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급등을 더욱 부추겨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으로 사업 난항이 여전하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이들 사업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D·E·F 신규노선과 기존 A·B·C노선의 연장노선 추진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우선 사업성이 문제다. 강북 횡단 노선인 E노선의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기존 경전철 노선과도 일부 겹쳐 경제성 논란이 있다. 특히 순환선인 F노선은 도심 핵심역을 관통하기 보단 수도권 외곽을 순환하는데다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 것이어서 고속철로서의 GTX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재원 마련 및 자금 조달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GTX 외에 지방 광역급행철도화, 철도·도로 지하화, 광역교통개선대책 등에 총 13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75조 2000억원을 민자를 통해 조달할 것이라 했다.

사업성에 민감한 민간 측이 앞서 얘기한 GTX 노선과 도로 지하화에 대규모 투자할 자금 여력이 있는 지 여부다. 민간에서 매력을 느낄 만한 사업이라면 이용자들이 '요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GTX 연장 노선은 전적인 지자체 부담으로 하고 지방 광역급행철도인 'x-TX' 사업도 지자체 부담이 60~70%에 달해 실제 지자체들이 그만한 자금을 부담할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럼에도 '큰 그림'만 그려놓은 윤석열정부로선 실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재원마련과 자금조달 문제는 다음 정부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발호재는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 확장돼 있다. 심지어 충청, 강원권과 지방 대도시권까지 표심과도 직결될 수 있는 내용들로 차 있다. 그래서 '뉴타운 시즌 2'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0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집값 하락세에 '거래 절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겨야 하는지 모른다. 전국 주요지역을 광역급행철도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1·25교통대책은 부동산시장의 파급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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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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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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