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어 23일 2차 회동 예정..무산
"가처분 진행 중에 만남 적절치 않아"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가운데 이우현 OCI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회동이 불발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된 이 회장과 임 사장의 2차 회동이 무산됐다. 향후 회동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OCI 그룹 이우현 회장(왼쪽)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2024.01.23 sykim@newspim.com |
OCI 관계자는 "지난 14일 첫 만남 이후 임 사장이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며 "가처분 소송이 진행되는 시점에 당사자격인 개인들이 따로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두 번째 만남은 보류했다"고 밝혔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내려는 2400억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모두 27%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되고, 임성기 창업주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12%다. 함께 가처분 신청을 낸 동생 임종훈 사장은 지분 7.20%를 갖고 있다. 임종윤 사장이 통합에 반대해 임시이사회와 임시주총 소집 등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