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감성어사전 [1.동백꽃 필 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감성이 메마른 시대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감성은 일종의 해방구와 같다. 시와 노래 사이에 숨어있는 감성의 촉수를 꺼내서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시리즈물을 시작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날씨를 느끼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시인과 가수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는 문화에세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붉은 동백꽃이 흰 눈 위에 떨어진 풍경을 본 일이 있는가? 누군가가 낭자한 선혈(鮮血)을 남기고 떠난 자리 같기도 하고, 하얀 침대 시트 위에 꽃을 뿌려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처연한 아름다움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인가. 시인들은 동백꽃이 피고 질 때면 좀처럼 붓을 내려놓지 못한다. 동백꽃을 소재로한 시가 많은 이유다.

동백꽃은 겨울부터 봄까지 피고 진다. 제주도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 군락지부터 통영 장사도의 해상공원, 거제 지심도, 여수 오동도 등 동백꽃 명소가 많다. 또 강진의 백련사와 고창 선운사도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한 송이 동백꽃이 외롭게 피어 있다. [사진제공 = 여행작가 유성문] 2024.01.17 oks34@newspim.com

동백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시인들의 감성과 만나보자. 오세영은 그의 시 '동백꽃'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강설로 하얗게 얼어붙은 숲 속에/ 누가 지폈나/ 빨갛게 달아오른 한 떨기 숯불/ 사람들은 한갓 동백이라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가녀린 꽃이라 하지만/ 아니다. 그것은/ 추위를 막아주는 겨울 산의 화롯불(이하 생략)'.
시인이자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낸 도종환은 '동백 피는 날'에서 동백과 진눈깨비가 어우러지는 풍광을 노래한다.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 오는 저 하늘에 길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그래도 동백꽃의 절창은 미당 서정주를 빼놓을 수 없다. 노래로도 만들어진 그의 시 '선운사 동구'는 수십 년 전 쓰여졌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다.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어디선가 육자배기 가락이 들리는 듯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떨어진 동백꽃. [사진제공 = 유성문 여행작가] 2024.01.17 oks34@newspim.com

절 뒷마당 어디쯤 뚝뚝 꺾여 떨어진 선홍빛 동백꽃,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 송창식은 그 아름다움을 노래로 만들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1986년 발표된 이 노래는 미당 서정주가 쓴 '선운사 동구'에 대한 헌사이다. 송창식은 '참새의 하루' '담배가게 아가씨' 등과 함께 이 노래를 발표하며 선운사 동백의 낙화를 보며 느꼈던 처연함을 노래에 담았다고 술회했다. 송창식은 인천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문학의 밤 강연자로 온 서정주를 처음 봤다.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의 조각들이 모여 한 편의 시가 된다'는 말을 듣고 감명 받았다.

두 사람이 만난 건 1975년이었다. 송창식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난 서정주의 제자 문정희 시인을 졸라 서울 사당동 미당의 자택을 방문했다. 술이 한 순배 돌자 미당은 넌지시 '푸르른 날'을 노래로 만들어 보라며 내줬다. 좀체 자신의 시를 노랫말로 준 적 없는 미당이었기에 송창식은 정성을 다해 곡을 썼다. 그 노래를 맨 처음 들려주자 미당은 대만족했고, 그 뒤부터는 가는 자리마다 '내 친구 송창식'을 추켜세웠다.

다시 동백꽃이 핀다. 남해의 한적한 바닷가나 정갈하게 비질한 절마당을 걸어 동백꽃을 보러가고 싶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동계올릭픽 메달 원가 따져보니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금·은값이 하늘 끝까지 치솟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은 명예에 더해 현금 가치로도 역대급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걸릴 메달은 금·은·동 245개씩 모두 735개다. 동계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에선 모두 411개의 메달(금·은·동 각 137개)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국립조폐국은 '두 도시가 만나 하나가 된다'는 콘셉트로 메달을 제작했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개최 도시를 상징하는 반쪽이 맞물려 하나의 원을 이루는 디자인이다. 겉으로 보기엔 하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두 조각이 만나 완성되는 구조라 공동 개최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한쪽 면엔 올림픽 오륜기가, 반대편에는 종목명과 이번 대회의 엠블럼이 새겨진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 [사진=IOC]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 [사진=IOC] 환경·지속가능성도 이번 메달의 키워드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금속 폐기물에서 회수한 재활용 금속을 써서 메달을 제작했고, 주조 과정 역시 100%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유도 가열로에서 이뤄졌다. 환경 비용을 줄이려는 올림픽의 방향이 담겨 있다. 금메달은 500g짜리 순은에 6g의 순금을 도금해 총 506g, 은메달은 순은 500g, 동메달은 구리 420g이다. 규정상 금메달은 최소 92.5% 이상 은으로 만들어야 하고, 여기에 6g의 금으로 도금을 해야 한다. 메달 지름은 80㎜, 두께는 10㎜로 손에 쥐면 묵직함이 전해진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치솟은 금과 은의 시세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금 현물 가격은 약 107%, 은은 약 200% 급등했다. 시세를 적용하면 이번 동계올림픽 금메달 1개의 재료비는 2300달러(약 337만 원)에 이른다. 파리 올림픽 때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진 셈이다. 은메달은 1400달러(약 205만 원)로 파리 때의 세 배를 넘었다. 상대적으로 재료값이 저렴한 동메달은 5.6달러(약 8350원) 수준이다. 메달의 진짜 가치는 선수의 땀과 눈물에 있지만, 숫자로만 따져도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올림픽 메달은 초창기엔 지금과 같은 모양도, 지금 같은 가치도 아니었다. 1회 근대올림픽인 1896 아테네 대회에서 1위에게 주어진 건 금이 아니라 은메달이었다. 2위는 동메달, 3위는 아예 메달이 없었다. 당시 은메달은 지름 48㎜, 두께 3.8㎜로 지금보다 훨씬 작고 얇았다. 1900 파리 올림픽에선 금·은·동메달 시상 체계가 도입됐지만, 모양은 지금과 다른 사각형(가로 42㎜, 세로 60㎜)이었다. 우리가 익숙한 둥근 모양의 메달과 순금 금메달은 1904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순금 메달의 시대는 길지 않았다. 1912 스톡홀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금메달은 순금이 아닌 은 위에 금을 도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금값이 치솟을 때마다 순금 메달의 귀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금처럼 금과 은 가격이 폭등한 시대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최민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다. 그는 올림픽에서만 금 23개, 은 3개, 동 2개로 2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올림픽 무대에서는 노르웨이가 메달 역사를 이끌어왔다. 동계 최다 메달리스트는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전설 마리트 비에르겐으로 금 8개, 은 4개, 동 3개로 1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최다 금메달 기록도 비에르겐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남자 바이애슬론·금 8·은 4·동 1), 비에른 댈리(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금 6·은 4)와 나란히 8개를 보유 중이다.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10개 이상 따낸 선수는 지금까지 7명뿐이다. 한국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이 금 2개, 은 3개, 동 1개로 6개의 메달을 따내 동계 최다 메달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최다 금메달은 여자 쇼트트랙 레전드 전이경이 보유한 4개다. 이제 시선은 7일(한국시간) 새벽 개회식이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의 빙판과 설원으로 향한다.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이미 금 3개, 은 2개를 목에 건 상태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보태면 최다 메달과 금메달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울 수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6-02-06 10:09
사진
경찰, '1억 의혹' 강선우·김경 영장 신청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공천헌금 1억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강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 김경 전 서울시의원 [사진=뉴스핌 DB] 경찰은 구속영장에 뇌물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판례를 검토한 결과 정당 공천은 자발적 조직 내부 의사결정으로 이번 의혹은 뇌물죄 구성 요건인 공무가 아닌 당무에 해당한다고 봤다. 다만 경찰은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두 사람을 검찰에 최종 송치할 때는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시의원은 네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재 공천헌금 수수 당시 상황 등에 대한 두 사람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강 의원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중요 변수로 꼽힌다. 헌법 제44조에 따라 경찰은 현역 의원을 회기 중에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할 수 없다. 검찰이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체포동의안은 국회에 제출된 뒤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 보고된다. 이후 2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72시간 이내 본회의를 열어 표결해야 한다. 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3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불체포특권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gdy10@newspim.com 2026-02-05 10: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