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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도,없지도 아니한 '비유비공'의 세계‥박석원의 무한쌓기를 만난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14일 20:35

최종수정 : 2024년01월15일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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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미니멀리즘 조각 개척해온 작가의 신작 공개
자연을 닮은 중도의 조각과 함께 한지 회화도 나와
더페이지 갤러리, 2월24일까지 대규모 전시 개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한국 현대 추상조각계의 중추적 작가 박석원(b.1942)이 서울숲의 더페이지 갤러리(대표 성지은)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있지도 아니하고, 없지도 아니하다는 뜻의 '비유비공 非有非空'이란 제목으로 1월 11일 막을 올린 전시에는 박석원 작가의 1980년대 전후로 시작된 '적의(積意)' 시리즈를 포함해 조각과 평면작업이 두루 나와 작가가 추구한 예술세계를 돌아보게 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서구 미니멀리즘과는 다른 결의 한국적 미니멀리즘 조각을 개척해온 박석원 작가가 작품 옆에 섰다. [사진=더페이지 갤러리]2024.01.14 art29@newspim.com

비유비공(非有非空)은 불교용어로, 모든 법의 실상은 있지도 아니하고, 없지도 아니한 '유(有)와 무(無)의 중도'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곧 어느 한켠으로 쏠림 없이 그저 무덤덤한 조형세계를 견지하려는 박석원 작가의 조각적 태도를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박석원은 1980년대 전후부터 이른바 '적의(積:쌓을 적 意:뜻 의)'시리즈를 올곧게 선보여왔다. 묵직한 돌이나 스테인리스, 나무 등 우리 주위의 낯익은 소재를 기하학적으로 자른 뒤 이를 무심히 쌓아올리는 '축적'이란 행위가 그의 조각을 관통 하는 테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개막한 박석원 개인전의 전시전경. [사진 제공=더페이지갤러리]2024.01.14 art29@newspim.com
 

작가는 '조각은 근본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미학'이라고 봤다. 특히 박석원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전통 조각의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벗어나 그만의 실험를 이어갔다. 그것은 '절단'과 '축적'이라는 고유한 방법으로 재료 그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이는 새로운 한국추상조각의 흐름을 구축했고,이를 통헤 우리만의 고유한 미니멀리즘 조각의 세계가 더욱 풍부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물처럼 무던하고 고요한 그의 조각은 재현적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탓에, 재료 본연의 물성과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간실존의 문제 등을 질문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개막한 박석원 개인전의 전시전경. [사진 제골=더페이지 갤러리] 2024.01.14 art29@newspim.com

일련의 작퓸 중 박석원 조각의 가장 빛나는 성취는 한국의 돌탑이 지닌 조형적인 특성을 현대추상조각과 연결지은 점이다. 한국적인 추상조각의 방향을 끈질기게 모색해온 작가는 다시금 한지라는 소재에 주목한다. 입체에서 축적과 반복의 개념은 기하학적으로 절단된 한지를 수평수직으로 쌓고 중첩시켜 평면작업으로 구현되었다. 그에게 한지는 구체적인 형상을 나타내기 위한 매개체가 아니다. 그저 많은 것을 차분히 품어내는 한지 자체의 물성을 드러내고자 주목한 것이다. 때문에 박석원의 평면작품은 재료를 절단하고 재조립함으로써 재료 자체의 물성을 드러낸 조각적 태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오랫동안 미니멀리즘을 추구했지만 박석원의 미니멀리즘은 서구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 한다. 단순명료한 형태의 반복은 서구 미니멀리즘과 흡사해 보이나 산업재료가 아닌 전통적인 조각재료를 통해 그 자체의 물성을 드러내며, 자연의 모습을 수용하는 태도가 바로 다른 '결'이다. 사물의 본성을 꿰뚫고,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한 그의 '적의(積意)'시리즈는 작품 앞에 선 관객을 '묵언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그 세계는 말이 없고,색도 없지만 참으로 깊고 충만한 세계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더페이지 갤러리에서 개막한 박석원 개인전 전시 전경. [사진 제공=더페이지 갤러리] 2024.01.14 art29@newspim.com

우리 현대조각계를 묵묵히 개척해온 박석원 작가는 1968년과 1969년 '초토'와 '비우'로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으며 20대 때 두각을 보였다.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창립멤버로 활동한 그는 제5회 파리비엔날레(1966), 제10회 상파울로비엔날레(1969)에 참여했고, 1993년부터 2008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후학을 길러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호암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워커힐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서울 더페이지 갤러리에서의 박석원 개인전은 오는 2월24일까지 열린다. 무료 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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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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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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