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말레이오픈 결승서 타이쯔잉에 2-1 역전승
지난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 4강전 역전패 설욕
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 일본조에 0-2 준우승 그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22·삼성생명)은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대회 내내 오른쪽 무릎 위 아래에 종아리와 허벅지에 붕대 테이핑한 채 결승까지 올라왔다. 결승 상대는 지난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4강전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안긴 대만의 노장 타이쯔잉(30·세계 4위). 1개월 만의 리턴매치였다. 안세영은 57분간의 접전 끝에 타이쯔잉에 역전승하며 설욕했다. 안세영은 양손을 높이 들고 포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입었던 부상 여파로 3차례 국제대회서 쓴맛을 본 심적 고통을 토해냈다.
안세영이 14일 말레이시아오픈 마지막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타이쯔잉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말레이시아오픈 마지막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천위페이(26·중국)를 꺾고 올라온 타이쯔잉을 게임스코어 2-1(10-21, 21-10, 21-18)로 물리쳤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타이쯔잉 상대 통산 11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3개월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안세영은 우승 상금 9만1000 달러(1억2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새 시즌 개막을 알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로 가장 등급이 높은 슈퍼 1000 시리즈다. 안세영 등 여자 단식 '빅4'가 모두 출전했다. 새해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2024년을 활짝 열어젖힌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우승에 청신호를 켜며 지난해처럼 '셔틀콕의 여제'로 군림할 태세를 알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안세영. [사진 = 로이터] |
이날 부상과 더불어 바람과 싸우며 고전했다. 경기장에 부는 바람에 안세영이 친 하이클리어, 드라이버가 번번이 엔드라인을 넘어갔다. 제대로 추격도 못하고 13분 만에 10-21로 1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타이쯔잉이 샷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경기장 내 에어컨 바람 변수에 뒤늦게 적응한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몰아붙였다. 21-10으로 1게임의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줬다.
3게임서 다시 불리한 코트에 선 안세영은 바람에 적응한 듯 1게임과 다르게 팽팽하게 맞섰다. 11-9로 반환점을 돈 안세영은 유리한 코트로 들어서자 19-15까지 앞서나갔다. 안세영은 19-16에서 무릎 테이핑이 흘러내려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숨을 고른 뒤 21-19로 경기를 끝냈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7위의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로 아리사(일본·세계 2위)에게 0-2(18-21, 15-2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psoq1337@newspim.com